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문화출판 공연전시

이혼·사회혼·동거혼 가정도 예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자.

참 빛 사랑 2018. 6. 25. 22:19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 통해 혼인의 영성과 교회 역할을
다양한 관점에서 풀어








동반하고, 식별하고, 통합하다

호세 그라나도스ㆍ스테판 캄포스키ㆍ후안 호세 페레츠 소바 공저 / 이윤이 옮김 / 사람과 사랑 / 1만 2000원





‘가정’이란 무엇인가? 모든 인간이 태어난 시작점이자 삶의 첫 토대다. 교회 가르침을 더 첨부하자면, 가정은 사랑과 출산을 통해 하느님 창조활동에 동참하는 공동체요, 삼위일체적 신비를 구현하는 ‘작은 교회’다.

그러나 오늘날 ‘희망과 행복’의 주체가 되어야 할 가정이 많은 경우 언제든 깨질 수 있는 감정적 결합체로 여겨지고 있다. ‘개인주의’와 ‘비도덕주의’, ‘경제적 궁핍’, ‘부부 관계’ 등도 가정을 위기와 파탄에 빠뜨리고 있다. 혼인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축복’으로 이뤄진 가정도 예외가 없다.

2016년 ‘자비의 특별 희년’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권고 「사랑의 기쁨」을 발표한 것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혼인의 은총, 가정을 향한 교회의 자비를 다시금 일깨우기 위해서다. 교황은 “가정은 문제가 아니라 기회”라고 밝혔다.

그래서 교황의 「사랑의 기쁨」을 더욱 면밀히 고찰하는 것은 지당한 일. 여기에 교황청립 ‘혼인과 가정 연구를 위한 요한 바오로 2세 대학’ 교수들이 공동 저자로 나섰다. 이들은 「사랑의 기쁨」에서 드러나는 혼인의 영성과 교회의 역할을 △동반 △식별 △통합의 관점에서 깊이 풀어냈다.

교회는 모든 가정과 동반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고통받는 많은 가정을 방문하고 동행했듯이 말이다. 그 대상은 이혼과 동거, 사회혼, 이혼 후 재혼한 가정 등 비정상적 상황에 처한 가정을 모두 포함한다. 교회의 가정사목은 ‘예수님의 시선’에서 출발해야 한다.

“본당, 운동 단체, 학교, 교회의 여러 기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가정을 지원하고 가정에 힘을 보태어줄 수 있습니다.”(「사랑의 기쁨」 229항) 교황은 교회 전체가 가정과 적극 동반할 것을 권고한다. 치료의 성격만이 아닌, 복음화를 위한 ‘가정증진센터’를 교구에 조직하고, 본당에도 ‘가정사목 그룹’을 만들어 참된 사랑을 촉진해야 한다고 교황은 전한다. 막 혼인생활을 시작한 신혼부부부터 혼인을 고려하는 청년에 이르기까지 ‘참된 사랑’을 갈망하는 모든 이가 대상이다.

특히 비정상적 상황에 놓인 이들을 사목적으로 결코 배제해선 안 된다는 것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이다. 이혼 후 조당에 걸려 어려움을 겪는 이들, 죄의식으로 성사생활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들, 한 부모 가정, 낙태 경험자에 이르기까지. 교회는 그들에게 교회법을 들이밀어 성사의 기쁨에서 배격하거나 그들의 은총 상태를 섣불리 판단하는 걸 멈춰야 한다. 교회는 이처럼 ‘길 잃은 사랑’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그들의 어려운 삶 속에서도 하느님의 계획을 온전히 완수하도록 ‘통합의 여정’을 걸어야 한다. 그들의 회개 끝에 두 팔 벌린 교회의 포옹은 ‘화해의 성사’, 곧 자비가 되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우리가 단지 눈에 보이지 않는 결합을 통해서만 교회에 속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힌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속해 있으며, 세례로 형제자매가 됐다. 그러므로 혼인 실패나 재결합을 이유로 그들의 복음화 사명을 막아서도 안 된다. 도리어 교회가 동반하는 더욱 ‘특별한 여정’을 통해 그들이 자비로 정화돼 새로운 반석 위에 집을 짓도록 도와야 한다. 이것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사랑의 기쁨」이 말하는 배제 없는 ‘통합’이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