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느님께 피어오르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2코린 2,15)
바오로딸은 매월 셋째 주 수요일에 문화마당을 개최합니다. 유월엔 「우리 모두를 사제로 삼으셨으니」 역자이신 최현순 교수님이 오셔서 강의를 해주셨어요.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교회를 하느님의 백성이라고 표현합니다. 거룩함에로 부르심을 받은 하느님의 백성인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해주셨습니다.
교수님은 교회를 예수 동호회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지난 방한 때 같은 말씀을 하셨는데요, 교회 안에서 신자들끼리 친교에만 머물 때 자칫 그렇게 흐르기가 쉽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은 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일을 계속하도록 부름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흔히 교회를 흠 없이 거룩하다고 하는데요, 그 까닭은 교회가 하느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거룩함은 구약에서는 오로지 하느님께만 속했고 신약에 와서 예수 그리스도께 붙여집니다. 성부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사랑하셔서 예수님을 보내셨고, 예수님은 당신이 부르신 사람들을 위해 당신 몸을 바쳐 사랑하셨기 때문에 교회를 거룩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본질은 사랑이시기 때문에 거룩함은 사랑의 형태로 드러난다고 하셨죠.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을까요? 일, 기도, 사도직 활동, 부부생활, 가정생활, 일상의 노동, 심신의 휴식 등 성령 안에서 그 모든 일을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방법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삶의 괴로움을 꿋꿋이 견뎌낸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영적 제물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걸 미사에 가져가는 것이죠.
세례를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가톨릭교회는 그것을 직무 사제직과 구별하여 보편 사제직이라고 부르죠. 직무 사제직과 보편 사제직은 서로를 향해 있는 고유한 사제직입니다. 직무 사제직은 우리가 일상에서 준비한 봉헌 예물을 성찬례를 통해 하느님께 바치면서 사제는 하느님과 인간의 중개자가 되죠.
우리가 자신의 품위를 잘 알면 알수록 보편 사제직을 잘 수행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문화마당에 다녀가신 분이 강의를 듣고 참 명쾌해서 좋다고 하셨는데요, 저 역시 제 삶을 돌아보는 기회가 됐습니다. 평신도 희년을 살아가면서 우리의 삶이 그리스도께 바치는 향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