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서, 성령님!
아카시아 꽃향기 흩날리는 5월입니다. 수도원에는 성모님 앞에서 노래로 바치는 성모호칭기도가 자주 은은하게 울려 퍼집니다. 그 노랫소리가 참 예뻐요. 이렇듯 우리 삶에도 성모님은 한가운데 계십니다. 성모님은 언제나 믿는 이들의 보호자이시니까요.
예수님이 돌아가셨을 때도 두려움에 떨던 제자들을 다독거려 주신 분은 성모님이십니다. 사도행전에 보면 승천하셨을 때도 성령 강림 때도 성모님은 기도하는 사도들 가운데 함께 계셨습니다. 그래서 바오로딸들은 성모님을 사도의 모후 신심으로 기리며 매일 그분께 전구합니다.
저희는 주님승천대축일 전부터 성령강림대축일 전까지 9일 동안 사도의 모후 9일기도를 바칩니다. 성령강림대축일 전날인 토요일이 수도회 고유 대축일인 셈이죠. 사도는 세상에 예수님을 내어주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성모님보다 완벽하게 세상에 예수님을 내어주신 분은 없죠.
또 해마다 성령강림대축일이면 전통처럼 성령 칠은을 뽑았습니다. 다양하게 비둘기모양으로 오려 성령 칠은을 쓰기도 하고 불꽃 모양에 쓰기도 합니다. 그걸 하나씩 나누는 것이지요. 올핸 어떤 은총을 뽑을까 기대하면서, 또 뽑고 나선 계속 그 은총을 청하며 1년을 살아가는 거죠.
올핸 더 많은 분들과 성령 칠은을 나누기 위해 상본을 제작했습니다. 언제부턴가 성령 칠은 상본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있었고요. 각 은총마다 10장씩 70장이 1세트입니다. 은총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고 자주 기도할 수 있도록 짧은 기도문을 넣었습니다.
'효경의 성령이여, 주님을 신뢰하고 온전히 의탁하게 해주십시오.'
'지혜의 성령이여, 하느님의 뜻대로 저를 이끄시어 영적인 것에 맛들이게 해주십시오.'
자주 화살기도처럼 바치며 주님의 자녀로 거듭날 수 있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