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2024/06/21 8

[사도직 현장에서] 주님의 집에서 작은 일은 없다

내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뭔가 큰일을 도모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가슴 벅찼던 시간 말이다. 수도생활을 시작하면서도 그랬다.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늘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기 바랐다.그러나 수도자의 하루하루는 아주 단순하고 작은 일들로 메꿔진다. 그것도 똑같은 일들로. 눈을 떠서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세수하고, 옷을 입고, 정해진 기도를 하고, 식사하고, 청소하는 등 날마다 하는 이 평범한 일들에 마음을 담는 것이 자기 삶을 송두리째 바치기로 한 이들에게는 아주 중요하다.사별 가족들을 만나는 날도 마찬가지다. 일찌감치 모임 장소로 가서 바닥을 쓸고 닦는다. 탁자에 내려 앉은 먼지를 닦아내고, 간식 담을 그릇을 준비하고, 프로그램에 필요한 물건들..

영성생활 2024.06.21

“브뤼기에르 주교의 불씨가 신앙의 불길로 타올라”

강태수씨 “브뤼기에르 주교님을 생각하면 ‘불’이 떠오릅니다. 목자를 애타게 바라는 조선 신자들의 믿음이 불티가 돼 주교님께 옮겨붙어 ‘신앙의 불’이 됐으니까요. 그 불은 모방 신부님에게 옮겨가 조선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또 그분이 발탁한 김대건·최양업 신부님과 무수한 우리 선배 교우를 거쳐 꺼지지 않은 채로 200년을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불길이 제게까지 온 것이지요. 그 감동이 정말 뜨겁게 와 닿습니다.”강태수(니콜라오, 34, 대전교구 세종성요한바오로2세본당)씨가 감동이 가시지 않은 듯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주교)가 최근 주최한 ‘초대 조선교구장 브뤼기에르 주교 주제어·독후감 공모전’ 수상자다. 「브뤼기에르 주교 서한집」을 읽고 쓴 ..

여론사람들 2024.06.21

정일우 신부 10주기 ‘가난의 가치’ 되새겨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가 8일 진행한 정일우 신부 10주기 추모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내 친구 정일우’ 다큐를 시청하고 있다. 왼쪽 아래는 정일우 신부.“가난한 이들만이 교회를 구원할 수 있습니다.”가난한 이들과 함께 복음의 정수를 살고자 했던 고(故) 정일우 신부(John Vincent Daly, 1935~2014)의 메시지가 선종 10주기를 맞아 다시금 화두로 대두됐다.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는 8일 ‘정일우의 자리, 정일우의 시간’이란 주제로 10주기 추모행사를 열고, 정 신부가 펼치고자 했던 ‘가난’과 ‘공동체’ 정신을 되새겼다.행사에서는 김동원(프란치스코) 감독이 제작한 다큐 ‘내 친구 정일우’를 시청하고, 정 신부의 평생 동지였던 고(故) 제정구(바오로) 의원의 부인 신명자(베로니카) 복음자리 ..

여론사람들 2024.06.21

수원교구 이주민들 사순 저금통 모아 608만여 원 기부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이상협(왼쪽) 신부가 이주민공동체가 모은 기금을 사회복음화국 국장 유승우(오른쪽) 신부에게 기금을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수원교구 제공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 이주사목위원회 산하 11개 공동체 이주민들이 최근 사순 기간 ‘사순 저금통’으로 모은 608만 9880원을 교구에 전달했다.이주민들은 대부분 동전으로 이 성금을 마련했다.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이상협 신부는 “이주민들이 살면서 한국인들과 교류가 많진 않지만, 한국 사회 일원으로서 이웃을 생각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면서 “월급 대부분을 고국에 보내는 외국인 노동자들이지만, ‘이웃 사랑’ 취지에 동참하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정성을 모아줬다”고 말했다.교구 사회복음화국장 유승우 신부는 “가난한 과부의 헌금과 같은 이..

여론사람들 2024.06.21

아시아 최초의 농인 사제 박민서 신부, 박사 되다

민서 신부가 박사학위 취득 후 학위를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박민서 신부 제공.아시아 최초의 농인(청각장애인) 사제인 서울대교구 박민서 신부가 5월 23일 시카고 가톨릭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에파타(열려라)! 시노달리타스에 관한 시노드에 응답하는 농인 교회’란 제목의 논문으로 실천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농인 사제가 이 같은 주제로 실천신학 박사학위를 받은 것은 유례가 없다. 박 신부의 연구 결과 등 노력으로 농인 사목에도 새 지평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박 신부가 박사학위를 받게 된 계기엔 석사 논문 지도 교수인 카르멘 낸코 페르난데스 박사의 권유가 있었다. 2021년 2월부터 미국 워싱턴교구에서 청각장애인 사목을 하던 박 신부의 언론 인터뷰를 보고 페르난데스 박사가 박 신부에게 먼저 연락해 권..

여론사람들 2024.06.21

「신학대전」 4권 개정판 나와

위격들의 구별 / 토마스 아퀴나스 / 정의채 몬시뇰 옮김 / 바오로딸「신학대전」 4권 ‘위격들의 구별’ 개정판이 나왔다.토마스 아퀴나스가 집필한 「신학대전」은 하느님은 물론 세상과 인간을 깊이 통찰해 그 본질과 존재를 탐구한 책이다. 구체적인 문제 제기를 한 뒤 성경을 철학적 사고방식으로 해석함으로써 실증적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전개하는 것이 특징이다.「신학대전」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번 책은 제1부에 속한다. 하느님의 삼위일체, 성부·성자·성령의 위격, 사랑과 은사 등을 다루고 있다.지난해 선종한 정의채 몬시뇰은 1985년부터 「신학대전」 라틴어판을 우리글로 번역·감수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제5회 한국가톨릭학술상(2001) 및 제19회 한국가톨릭매스컴상(2009)을 받았다. 이번..

문화출판 2024.06.21

동양철학에서 발견한 하느님께 향하는 길

중국철학 전공한 최성준 신부공자·노자 등의 동양 고전에서그리스도교 핵심 주제 짚어내가득 찼어도 텅 빈 듯이 / 최성준 신부 / 분도출판사“자신이 성인이라 하여, 다른 사람보다 덕이 뛰어나거나 재주가 많다 하여 환하게 빛을 뿜어낸다면 일반인들이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울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밝은 빛으로 남을 눈부시게 어지럽히지 않고 적당히 빛을 낮추어 먼지나 티끌과도 같은 일반인들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은 자신이 돋보이고 남에게 인정받기를 원하는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노자의 이 구절을 접하게 되면, 우리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하느님이시면서도 먼지와 같은 나약한 존재인 인간이 되어 오신 예수님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23쪽)“공자의 가르침 가운데 가장 핵심은 어..

문화출판 2024.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