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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기에르 주교의 불씨가 신앙의 불길로 타올라”

참 빛 사랑 2024. 6. 21. 15:53
 
강태수씨 


“브뤼기에르 주교님을 생각하면 ‘불’이 떠오릅니다. 목자를 애타게 바라는 조선 신자들의 믿음이 불티가 돼 주교님께 옮겨붙어 ‘신앙의 불’이 됐으니까요. 그 불은 모방 신부님에게 옮겨가 조선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또 그분이 발탁한 김대건·최양업 신부님과 무수한 우리 선배 교우를 거쳐 꺼지지 않은 채로 200년을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불길이 제게까지 온 것이지요. 그 감동이 정말 뜨겁게 와 닿습니다.”

강태수(니콜라오, 34, 대전교구 세종성요한바오로2세본당)씨가 감동이 가시지 않은 듯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주교)가 최근 주최한 ‘초대 조선교구장 브뤼기에르 주교 주제어·독후감 공모전’ 수상자다. 「브뤼기에르 주교 서한집」을 읽고 쓴 독후감이 일반부 ‘우수상’을 받았다. 더불어 이경미(데레사, 일반부 주제어 부문 장려상)·강서현(스텔라, 청소년부 독후감 부문 장려상)씨도 수상했다.

우연히 교구 주보에서 공모전 소식을 접하기 전까지 강씨는 브뤼기에르 주교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다. 교회사에 관심은 있었지만, 이제껏 순교 성인과 복자 위주로 찾아봤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에게 아시아를 무대 삼는 「서한집」을 읽으며 새로운 사실을 배우는 과정은 무척 흥미로웠다. 브뤼기에르 주교의 선교 여정에 푹 빠진 강씨는 도서관에서 「브뤼기에르 주교 여행기」를 따로 찾아 읽기도 했다.

“‘인도까지 가서 선교했다고 전하는 토마스 사도와 같은 분이 생각보다 가까이 계셨구나. 우리에게 신앙의 불을 전하기 위해 이토록 힘들게 고생하셨구나’란 사실을 깨닫고 정말 감사하고 뭉클했죠.”

모두가 위험하다고 마다할 때 용감하게 ‘미지의 땅’ 조선 선교사로 나선 브뤼기에르 주교. 그는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조선을 향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또 움직였다. 강씨는 브뤼기에르 주교가 지닌 여러 미덕 가운데 이 ‘용기’를 가장 본받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시민으로 살면서 용기가 꺾이는 상황에 많이 부닥치는데, 주변 반대가 심하거나 몸 상태가 안 좋아 안락함을 원하는 때가 그렇다”며 “그런 경우에도 용기를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신 주교님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지며, 그런 의미에서 주교님을 순교자로 봐야 한다고 여긴다”고 말했다.강씨는 브뤼기에르 주교의 삶을 관통하는, 「서한집」에서 가장 인상적인 문구를 귀감으로 삼겠다고 했다. “영원히 머물 것처럼 일하고 곧 떠날 것처럼 준비하겠습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