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역내 무력 분쟁이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란 테헤란 지역을 관할하는 테헤란-이스파한 대교구장 도미니크 마티외 추기경이 이탈리아 로마로 피신했다.
교계 매체 더필라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합동 공습으로 정세가 급변하자, 이탈리아 정부는 3월 5일 테헤란 주재 대사관을 일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대사관 내에는 콘솔라타 대성당과 추기경 관저가 위치해 있다. 이 과정에서 이탈리아 외교관 및 국민 50여 명이 귀국했는데, 피난 행렬에 오른 이 중 마티외 추기경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교계 매체 가톨릭 헤럴드는 “레오 14세 교황이 마티외 추기경이 피난하도록 설득하는 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마티외 추기경을 비롯한 이들은 육로를 통해 아제르바이잔 국경을 넘었고, 항공편을 이용해 8일 로마에 도착했다. 마티외 추기경은 로마 도착 직후 한 벨기에 언론에 “이란에 있는 형제자매들을 생각하면 후회와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이란으로 되돌아갈 때를 기다리고 있고, 모든 이가 회개하고 내면의 평화를 얻도록 기도해달라”고 전했다.
11일 마티외 추기경은 교황을 비공개 알현해 이란 현지에서 목격한 전쟁 참상과 인도주의 위기 상황, 이란 내 가톨릭 공동체 상태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 초 주이란 교황대사관이 공석이 된 이후 마티외 추기경은 3500명에 불과한 이란 가톨릭 공동체를 위해 마지막으로 남은 주교였다. 교황은 같은 날 수요 일반알현에서 “이란과 중동 전역의 평화, 특히 무고한 어린이와 민간인 희생자를 위해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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