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못된 의족을 끼고 있습니다. 의족을 잘못 맞춰 자세가 불안정해 허리디스크 탈출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실직 상태가 계속되다 보니 막노동이라도 하려는데, 일자리 구하기가 무척 힘듭니다.”
다윗(가명, 39)씨가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거동에 필수적인 15년 된 중고차와 연구자에게 필요한 노트북까지 처분했다. 6·25전쟁 참전국인 에티오피아에서 온 유학생 출신이지만, 현재 그에게 남은 건 몸에 맞지 않는 의족과 1600만 원의 대출금뿐이다.
다윗씨의 고통은 지난 2016년 찾아왔다. 그는 국내 최고의 공학대학에서 수학한 인재였다. 그런 와중에 오른발에 발생한 골외성 연골육종이라는 희귀암을 진단받았다. 당시 한국어와 의료제도에 관해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네 차례나 수술을 받았고, 2년 뒤인 2018년에는 오른쪽 다리 하부를 잘라냈다. 당시 학생 신분으로 급하게 저렴한 의족을 맞춘 것도 그의 몸 상태를 악화시켰다. 신체 균형이 심각하게 무너져 허리디스크 탈출증 진단을 받았고, 2년 전부터 복대를 착용해야만 활동이 가능하다.
불행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 지난해 태어난 아들은 출생 직후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을 진단받아 중환자실 치료를 받았고, 고액의 치료비가 발생했다. 현재 아들은 회복 중이지만, 병원을 주기적으로 드나들고 있고, 한시적 장애등급 진단을 받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는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여파로 6개월간 실직 상태에 놓였다. 자녀 출생과 중환자 치료가 겹치며 가족 경제상황은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해 연구교수직 계약을 따냈지만, 월세와 병원비, 생활비, 특히 에티오피아의 가족까지 돌보는 다윗씨에게는 빚만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중이다.
그런 그가 다시 꿈을 펼치기 위해선 의족 교체가 절실하다. 의족 업체의 감면과 건강보험 적용 할인이 있더라도 800만 원인 본인 부담금을 감당하기 역부족이다. 의족 교체 없이는 건강이 악화되고 의료비만 늘어날 상황이다.
그는 의족만 구입하면 다시 올라설 의지를 내보였다. 다윗씨는 “누군가에게 도움만 청하고 싶지는 않다”며 “상황이 여의치 못했는데 의족만 구입한다면 다시 일어서 빚을 갚고 연구에 매진하고 싶다”고 했다. 신약 개발과 단백질 구조를 설계하는 연구자이기도 한 그는 “이 분야 권위자가 되고 싶다”며 “상황이 허락된다면 제가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후견인 :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유경선 신부
“다윗씨는 절단 장애라는 신체적 한계와 외국인으로서 제도적 어려움 속에도 학업과 연구를 포기하지 않고 학문적 성과와 사회적 기여를 이어오고 있는 성실한 연구자입니다. 암 투병과 수술, 실직 등 위기 속에서도 생계를 책임져 온 가장입니다. 의족 교체는 단순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연구자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지속하고 가장으로서 자립적 삶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조건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성금계좌 (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다윗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1일부터 7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3)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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