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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

교황청 종교간대화부 장관 아유소 기소 추기경 선종

참 빛 사랑 2024. 12. 6. 14:21
 
생전의 미겔 앙헬 아유소 기소(왼쪽) 추기경과 프란치스코 교황.바티칸뉴스


가톨릭교회가 세계 이웃 종교들과 대화·화합하는 데 큰 역할을 해온 교황청 종교간대화부 장관 미겔 앙헬 아유소 기소 추기경이 11월 25일 로마에서 선종했다. 향년 72세. 아유소 기소 추기경의 장례 미사는 11월 27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봉헌됐다.

1952년 6월 스페인 세비야의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아유소 기소 추기경은 1980년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로마에서 이슬람학을 공부한 아유소 기소 추기경은 이집트·수단에 파견돼 현지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위한 사목을 펼쳤고, 교황청 아랍·이슬람 연구소(PISAI) 소장 등을 역임했다. 전문성을 인정받아 2007년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현 교황청 종교간대화부) 자문위원을 역임했고, 2019년에는 평의회 서기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랍에미리트(UAE)·모로코 순방에 동행했다. 그해 10월 5일 추기경으로 서임됐고, 동시에 평의회 의장으로 임명돼 종교 간 대화와 소통을 촉진하는 임무를 맡아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애도 메시지에서 “아유소 기소 추기경은 복음 말씀을 따라 교회에 헌신적으로 봉사한 사목자였다”면서 “마지막까지 교황청을 위해 아낌없이 봉사한 충실한 종인 그를 하느님께서 천상 예루살렘에서 환영해 주실 것”이라고 기도했다.

이슬람교와 불교 등 이웃 종교에서도 아유소 기소 추기경의 선종을 슬퍼하며 메시지를 보내왔다. 수니파 이슬람교 수장 알 타예쁘가 알 아자르 대이맘은 “아유소 추기경은 이슬람교와의 관계 강화에도 힘쓰며 세계 평화 회복과 인류를 위해 헌신적인 봉사를 펼쳤다”면서 “지난 수년간 종교 간 대화와 소통을 위해 노력해온 추기경을 잃은 데 대해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추모했다.

또 필리포 스키아나 이탈리아 불교연합회 회장은 “아유소 기소 추기경은 다른 종교와의 진정성 있고 효율적인 대화를 추구했던 열정적인 신앙인이었다”며 “이탈리아 불교계는 추기경이 남긴 ‘대화의 유산''을 이어가기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종교 간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