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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기준의 일치

참 빛 사랑 2024. 6. 15. 13:54
 


벌써 6월이다. 얼마 전 시작한 것 같은 2024년도 어느덧 절반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절반까진 아직 멀었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정교회에서 사용하는 율리우스력으로 따지면 6월 9일 ‘오늘’은 5월 27일이다. 음력으로 따지면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양력 6월 9일인 ‘오늘’은 음력에서는 5월 4일이다. 기준에 따라 마음 또한 달라질 수 있다.

그렇기에 ‘마음의 일치’가 필요할 때에는 먼저 ‘기준’을 통일한다. 멀리 갈 필요없이 일치 운동에 힘을 모으고 있는 가톨릭교회와 정교회는 달력 차이로 다르게 기념해온 주님 부활 대축일 통일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기준’은 일치를 위해 노력하는 국내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지난달 열린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 협의회 창립 10주년 기념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지난 일치 운동을 평가하며 ‘용어 통일’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가장 아쉬워했다. ‘하느님-하나님’처럼 핵심 호칭조차 ‘일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신앙인들 간 마음의 거리는 더욱 멀어지고 있다. 일부 신앙인들은 일치를 위한 논의 자체를 반대하기도 한다. “주님의 뜻에 어긋나기 때문”이라는 게 그들의 논리다. 지금까지 잘 살아왔으니 변화는 필요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면서 종교 자체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날 포럼에 참가한 한 개신교 성직자는 “지금은 모두가 공멸할 위기”라며 “시급히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공개된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절반은 ‘무종교인''이다. 특히 20대는 10명 중 7명이 종교가 없다고 답했다. “공동의 위기이기에 더욱 일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그의 호소가 공허한 외침으로 끝나서는 안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