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오나 학교 교장인 정수경 수녀는 2014년 개교 당시 담임 선생님으로 부임해 오늘날까지 청소년미혼모 등을 보살피고 있다. 그가 곧 졸업을 앞둔 학생에게 묻는다. “나가서도 잘할 수 있지?” 학생으로부터 “네~!”라는 씩씩한 답변이 돌아왔는데도, 걱정은 쉬이 가시질 않는다. “아직 애니까요. 밖에서는 혼자 살아가야 할 텐데, 졸업해도 꾸준히 연락하고 도움을 주긴 하겠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는 않아요.” 그럼에도 마냥 감싸고 있을 수는 없는 이유, 결국 사회로 나가야 하기에 학생들이 안주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오나 학교의 정원은 7명이다. 현재는 강유빈씨를 포함해 청소년미혼모 2명, 학교 밖 청소년 2명이 생활하고 있다. 꾸준히 홍보활동을 하고 있지만, 아이들은 쉽게 오지 않는다. “청소년부모 중에는 어른을 믿지 않는 애들이 대부분이에요. 원가족으로부터 학대를 당했다든지 온전치 못한 가정에서 자란 경우가 많아서요.” 동시에 사랑에 목말라 있기도 하다. “부모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을 연인에게서 채우려 해요. 그러나 그렇게 만난 상대도 가출청소년이거나 20살 차이 나는 성인, 폭력을 휘둘렀던 사람 등이었어요. 오죽하면 교과과정에 연애 수업을 넣어야 하나 고민이 들 정도로요.” 말하는 정 수녀의 입가에 쓴웃음이 지어진다.
이런 청소년부모에게 진정 필요한 건 ‘참견하는 이웃 어른’이다. 정 수녀는 “경제관념이 없어 수급비 같은 목돈이 생기면 다 써버리는 경우를 자주 봤다”고 말했다. 원가족이 수급비를 뺏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돈을 많이 주는 것보다 들여다보는 어른이 절실한 이유다. “사랑을 구하는 게 잘못이라고 단죄하면 이 아이들은 평생 죄인이 돼요. 저를 포함한 많은 어른이 이 친구들을 보며 ‘속상하다’, ‘답답하다’고 생각하곤 하죠. 그러나 하느님도 우리를 보시고는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을까요?”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