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청소원 프란치스카와 마지막 인사
4월 2일 토요일, 나는 이날을 다 기억하고자 합니다. 그분의 방은 아주 조용하고 평온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분과 가까이서 일했던 사람들, 추기경들, 그분의 사무실에서 일하였던 동료들과 작별 인사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아파트를 청소하였던 프란체스코와의 마지막 인사도 원하셨습니다. 그때까지는 의식이 또렷하셨습니다. 마지막까지 요한복음을 읽어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스티첸 신부님께서 요한복음을 읽기 시작하였으며 한 장 한 장…. 9장을 읽는 중에 그분은 서서히 떠나가시고 계셨습니다. 그분의 마지막 여행을 준비하면서 기도를 하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토비아나 수녀가 아주 약한 그분의 음성을 듣고 그분의 입으로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리곤 울기 시작했습니다. “나를 놓아 주어요. 주님께 갈 수 있게요”라는 마지막 부탁을 하신 것입니다. 저녁 7시 무렵, 그분은 의식이 없는 상태이셨고, 2개월 전인 2월 2일 주님 봉헌 축일에 당신이 손수 축성하셨던 초가 그분의 방을 밝힐 뿐이었습니다. 베드로 광장에서 ‘요한 바오로!’ ‘비바 교황님!’ 신자들의 외침이 3층인 그분의 방까지 크게 울려 퍼졌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그분께서도 다 듣고 계셨음을요.
8시 무렵,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 주일 미사를 드렸습니다. 복음은 요한복음으로 “예수님께서 들어 오셔서 그들 한가운데 서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을 봉독하였습니다. 성체는 병자성사 때 주는 것처럼 조심스레 영해 주었으며, 예수님의 거룩한 성혈도 영해 드렸습니다. 9시 37분, 우린 알았습니다. 더는 그분이 숨을 쉬지 않음을요. 모니터를 통해 몇 분간 움직이는 심장의 고동 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만, 곧 멈추었습니다. 부조네티 주치의는 그분께 다가가 머리를 숙이고는 이내 작은 소리로 “주님의 집으로 가셨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선종 시간을 표시하기 위하여 누군가는 시곗바늘을 멈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모두는 ‘찬미가’(Te Deum) 를 불렀습니다. 애도의 마음을 담은 레퀴엠(Requiem)이 아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교황님으로 보내주신 한 인간 카롤 보이티와란 선물에 감사의 마음으로 모두 떼 데움을 불렀습니다. 모두 울었습니다. 보내드리는 슬픔과 주님의 집으로 가신 기쁨의 눈물을 말입니다. 우린 방의 불을 모두 밝혔습니다.


선종 9년 만인 2014년 성인품에 올라
그 당시, 많은 언론이 “교황이 너무 자신의 고통을 보이는 게 아닌가”라는 비판에도 그분은 꿋꿋하게 대처하였다. 나는 하느님께서 주신 힘을 끝까지 지켜나가며 선교에 힘쓸 것을 맹세한 그분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2005년 4월 8일,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에 수많은 신자들은 “즉시 성인으로!”(Santo subito!)로 외쳤으며, 2011년 5월 1일 시복(베네딕토 16세 교황), 2014년 4월 27일 시성(프란치스코 교황) 되었다.
같은 공간 로마에 살면서도 극심한 그분의 고통을 몰랐던 나는 참으로 죄송하고 불효를 저지른 듯하여 한동안 괴로웠다. 하느님과 우리를 ‘연결하는 다리’(Pontefice)로 함께해준 성 요한 바오로 2세를 알고 기억한다는 것만으로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이다. 그분이 평소 좋아했던 폴란드 전통 음식 ‘피에로기’를 오늘의 레시피로 정했다.
“저는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어려운 시기에 여러분이 하느님의 자비와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전구에 자신을 맡기기를 권합니다.”(프란치스코 교황)


레시피 / 피에로기(Pierogi, 폴란드식 전통 만두)
▲준비물 :
속 - 돼지 안심 125g, 닭가슴살 125g, 버터 25g, 당근 2분의 1개, 샐러리 10㎝ 정도 줄기, 파 10㎝ 정도 줄기, 양파 1개, 마늘 2쪽, 월계수 잎 2장, 소금, 후추.
반죽 - 중력 밀가루 100g, 물 30㎖, 올리브유 1작은술, 소금.
→모든 채소(양파와 마늘은 제외)는 잘게 썰어 고기와 함께 냄비에 넣고 월계수 잎과 함께 끓인다.
→어느 정도 고기가 익었을 때, 월계수 잎은 건지고, 삶은 재료를 체에 밭쳐 식혀 놓는다. 삶은 물은 체에 밭쳐 식혀 놓는다.
→식은 고기와 채소를 더 잘게 다진 다음, 소금과 후주로 피에로기 속의 맛을 낸다. 만약 속이 너무 뻑뻑하면 삶은 물을 조금 넣는다.
→버터에 잘게 다진 양파와 마늘을 노랗게 익힌 다음 소금을 넣고 식힌다.
→반죽의 모든 재료를 넣고 10분간 반죽한다.
→반죽을 3㎜ 정도의 두께로 민 다음, 지름 8㎝의 피에로기 피에 넉넉히 속을 채우고 반달 모양으로 접은 다음, 손끝으로 꼭꼭 눌러 만들어 놓는다.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2~3분간 삶아낸다.
→접시에 건져 놓은 피에로기 위에 마늘과 양파, 버터를 살짝 뿌려 얹는다.
▲모니카의 팁 : 피에로기 속은 찐 감자를 으깨어 만들어도 되고, 양배추를 삶아 잘게 썰어 양념하여 채워도 된다. 마늘과 양파에 버터 대신 올리브유를 쓰면 훨씬 라이트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바티칸의 스위스 근위병 다비드 가이저(David Geisser)가 2015년에 낸 책 「부온 아페티토(Buon appetito)」에서 성 요한 바오로 2세가 좋아하는 폴란드식 만두 피에로기(Pierogi)를 참고로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