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나운서를 꿈꾸는 준비생들에게 합격 비결을 알려준다면?
합격 비결이 어디 따로 있겠어요? 그런데 일단 방송을 하고 싶다면, 다양한 경험을 많이 쌓아보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입사했던 때와 달리 지금은 아주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중과 소통할 수 있어서 기회는 훨씬 더 많아졌어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는다면 아나운서 시험을 볼 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요. 인생에서 후회가 남지 않을 만큼 열심히 하는 것은 중요하겠죠.
▶매일 뉴스 앵커로서 힘든 일도 많으실 것 같아요.
이제 평일 8시 뉴스를 한 지 만 6년이 가까워지는데 주변에서 뉴스 오래 하는 게 힘들지 않으냐고 물어보시는 경우가 많아요. 실제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힘든 점이 적지 않아요. 무엇보다 무거운 소식들을 전해야 할 때 힘들어요. 눈을 질끈 감게 되는 소식, 접하고 싶지 않은 소식에도 늘 귀를 기울여야 하고, 자세히 전해야 하다 보니, 종종 마음이 폭풍우를 만난 듯하기도 해요. 그래서 저 자신도 제 안에 감사하는 마음, 선한 마음을 지치지 않고 채워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해요. 요즘은 뉴스에서 타인을 돕고 배려하는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는 코너를 마련해서 전보다 자주 훈훈한 소식 전해드리고 있어요. 힘든 일이 많지만, 자신을 사랑하고, 가족을 아끼고, 다른 사람들을 염려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세상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 가게 하는 것 같아요.

▶ 혹시 방송 중 당황하신 적이 있었나요?
많지요. 신입 아나운서 시절, 낮에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청취자들의 긴 편지 사연을 들려주는 코너가 있었는데 하루는 사연이 너무 슬펐어요. 사고로 아들을 먼저 하늘로 보낸 나이 드신 노모가 보낸 편지였는데 “아들아, 이제는 볼 수 없지만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 그때도 내 아들로 함께 해주겠니?” 이런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생방송인 걸 뻔히 알면서도 눈물을 참을 수가 없어서 마지막 부분에선 꺽꺽대며 말을 거의 하지 못했어요. 청취자들도 같이 울었다는 사연이 많이 왔었어요. 사연을 보내주셨던 그 할머니께서 잘 지내시는지 궁금해요.
▶어떤 기도를 많이 하시나요?
지난해 암으로 투병하시던 친정아버지께서 하늘나라로 가셨어요. 병세가 급속히 안 좋아지셔서 함께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받아들이기 어려울 때, 간절히 기도했던 시간이 있었어요. 아버지는 하느님 품으로 가셨지만 지금도 따뜻했던 아빠가 많이 그리워요. 몸과 마음이 아픈 분들이 평안하시기를 늘 기도해요.
몇 해 전부터 남편과 함께 성모병원에 후원하는 최혜림 아나운서, 최근에 기부하면서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녀는 금전적인 후원뿐 아니라 직접 얼굴을 마주하며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봉사도 하고 싶다고 한다. 특별히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와 미혼모를 위해 마음을 나누고 싶다는 최 아나운서는 인생의 최고의 가치를 사랑이라고 주저 없이 말한다. 누구나 살면서 힘겨운 순간들을 겪지도 하지만, 나를 사랑해주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따뜻한 포옹에 응어리진 마음이 녹아버리기도 하고 다시 힘을 샘솟게 하는 것이 사랑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녀는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 사랑으로 말랑말랑한 내면을 유지하고 싶다고 한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부위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