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에게 가톨릭은 진입장벽이 높다?
하지만 진씨가 교회로 돌아오는 과정이 마냥 순탄하지는 않았다. 그가 처음 성당에 다시 찾았을 때 느낀 감정은 바로 ‘답답함’이었다.
“예비 신자는 교리교육이라도 받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저처럼 정말 오랜만에 돌아온 신자는 기도문이나 미사 예절 등에 관해 정말 모르는 게 많은데 어디 배울 곳도 없고, 편하게 물어볼 사람이 없는 거예요. 개신교 교회 같은 데선 새로운 얼굴이 있으면 먼저 와서 인사도 걸고, 이것저것 알려준다더라고요. 그런 점이 좀 아쉬웠죠. 누군가 저를 챙겨주고 관심을 준다는 느낌이 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진씨는 매일미사 책을 사서 기도문을 외우고, 인터넷으로 묵주 기도하는 법도 찾아 외웠다.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는 있었지만, 혼자 힘으로 배우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미사 끝나고 보좌 신부님을 붙들고 궁금한 걸 물어본 적도 많았어요. 그런데 매번 바쁘신 신부님에게 일일이 물어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단체에 가입된 청년이 아니면 잘 모르시고, 또 말 걸거나 알은 체를 잘 안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저처럼 적극적인 성격이 아닌 청년들은 가톨릭에 관심을 가지고 막상 성당에 가도 환영받지 못한다고 느껴서 나가떨어질 것 같아요.”
진씨는 가톨릭 공동체 특유의 위계질서나 수직적인 분위기에 적응 못 하고 떠나는 청년들도 많다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가 아는 한 친구는 다른 본당에서 전례부 활동을 했는데, 신부님과 나이 많은 활동 단원들의 고압적인 태도에 마음이 많이 상했대요. 그래서 ‘나이 어리다는 이유로 굳이 이런 대접 받으며 활동할 생각이 없다’며 전례부를 나왔죠. 그리고 그 뒤로 쭉 냉담하고 있어요. 이런 것은 가뜩이나 청년이 없는 본당에 참 큰 손실인 것 같아요.”
대학생들이 교회에 바라는 점
교회가 청년을 위한 사목을 얼마나 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두 대학생은 “뭐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한동안 고민하던 이들은 “서가대연 신부님들이 저희를 위해 각 대학과 인근 본당을 연계해 사목적 지원을 받게 해주신 것이 정말 감사했다”며 “그렇게 애정을 갖고 우리 청년들을 신경 써주신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시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박씨는 교구에서 피정의 집과 연계해 각 대학 가톨릭학생회에 할인 혜택을 제공해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학생회 담당 수녀님을 통해 할인받아 살레시오회 대전 나자렛집으로 피정을 떠나 정말 행복한 ‘힐링’을 하고 왔다”며 “모든 게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 시대에 청년들은 피정을 통해 마음의 안식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청년을 위한 성지 순례 같은 프로그램도 좋을 것 같다”며 “각 본당에 청년 기도모임처럼 청년들이 설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진씨는 “재미있고 쉬운 교리교육 영상 콘텐츠를 많이 제공해주면 저처럼 오래 냉담한 신자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이라며 “본당 신부님들이 꼭 적극적으로 홍보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계정은 사실 좀 재미가 없는 것 같다”는 쓴소리도 했다. “MZ세대 취향에 맞는 콘텐츠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청년들의 목소리를 많이 듣고 그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