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사연을 접한 가톨릭평화신문 독자들은 성금 3700만 여원을 보내왔다. 독자들의 사랑으로 아웅은 국내에서 경추 수술과 코 수술을 받아 허리를 세우고, 숨을 쉴 수 있게 됐다. 지난 10월 미얀마로 돌아간 아웅은 최근 휠체어에 앉아 양손으로 ‘브이(V)’를 만들어 보인 사진을 보내왔다. 그러면서 “한국 사람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경북 상주에 사는 가정폭력 피해자 필리핀 이주여성 트레이시씨는 두 딸과 살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세 모녀가 다니는 성당 근처에 있는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게 됐다. 트레이시씨는 “가톨릭평화신문 독자들 덕분에 곰팡이 핀 원룸을 벗어나 천국 같은 곳에서 살 수 있게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저희 모녀 얼굴빛이 달라졌다며 본당 신자들도 흐뭇해 한다”고 덧붙였다. 경북 칠곡에 사는 태국 이주여성 조유진씨도 성금으로 무릎 수술을 하고, 딸과 함께 거주할 임대아파트를 구했다.

협심증으로 고통받던 정경선(비토, 61, 서울 개봉동본당)씨는 스텐트 삽입술을 받아 새 생명을 얻었다. 아내가 외도로 집을 나간 후 8년간 홀로 두 자녀를 키워온 정씨는 건강 때문에 직장을 구하지 못해 막막하던 차였다. 그는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인사 전합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왔다.

한편, 후원자 가운데 구순을 훌쩍 넘긴 어르신의 기부는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됐다. 성금 300만 원을 기부한 양봉례(다니엘라, 94, 서울대교구 흑석동본당) 할머니다. ‘가톨릭평화신문 창간 때부터 애독자였다’고 소개한 양 할머니는 “늘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를 읽으며 기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사는 게 바쁘고 힘들어 쉽사리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생활비와 병원비를 조금씩 아껴 돈을 모아왔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이웃이 많아진 것을 계기로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과 딸이 옆에서 격려하고, 응원해줘 용기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양 할머니는 나우에를 비롯한 3명에게 100만 원씩 기부했다. 무사히 수술을 마친 나우에의 사진을 보여주자 할머니는 “정말 감개무량하다. 하느님께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더 많이 사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