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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2021 결산]이웃 사랑 나눔 ‘차곡차곡’ 20년… 사랑의 성금 150억 원 돌파

참 빛 사랑 2021. 12. 27. 21:01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나눔 보도 기획 20년을 돌아보다

▲ 협심증 때문에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정경선씨가 침상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년 역사를 자랑하는 본지 사랑 나눔 기획 보도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는 2021년 많은 결실을 보았다. 17일 열린 제116차 전달식에서 전달된 성금은 2억 7213만 5555원이다. 이 자리에서는 최고액수 성금을 받은 사연 대상자도 나왔다. 제1636호(11월 7일 자) 사연 주인공인 나우에 크리스티다. 성금은 무려 6287만 여원이나 모였다. 아울러 올해는 성금이 가장 많이 모인 해였다. 올해 본지는 성금 13억 5591만 6369원을 대상자 49명(개인 또는 단체)에게 전달했다.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누적 성금액은 150억 원을 돌파했다. 2001년부터 지금까지 모인 성금은 152억 5753만 1231원으로, 모두 995명(개인 또는 단체)에게 전달됐다.

올해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성금은 홀로 투병하거나 폭력으로 몸과 마음을 다친 이웃들에게 전해졌다. 가톨릭평화신문 독자들이 보내준 사랑을 통해 이들은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특히 나우에를 포함해 얼굴 기형으로 고통받는 미얀마 환아 2명이 한국에서 수술을 받았다. 다른 한 명은 1608호(4월 11일 자)에 소개된 따 툰 아웅이다. 8살인 아웅은 ‘크루종 병(두개안면골이골증)’을 앓았다. 머릿속 특정 뼈 사이를 연결하는 섬유성 연결부위가 일찍 닫히는 병이다. 아웅은 말을 하기는커녕 코로 숨을 쉴 수조차 없어 목에 호스를 꽂고 살았다. 척추에도 문제가 있어 걷지도, 않지도 못했다.

▲ 미얀마 8살 아이 따 툰 아웅이 휠체어에 앉은 채 손가락으로 ‘브이(V)’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이러한 사연을 접한 가톨릭평화신문 독자들은 성금 3700만 여원을 보내왔다. 독자들의 사랑으로 아웅은 국내에서 경추 수술과 코 수술을 받아 허리를 세우고, 숨을 쉴 수 있게 됐다. 지난 10월 미얀마로 돌아간 아웅은 최근 휠체어에 앉아 양손으로 ‘브이(V)’를 만들어 보인 사진을 보내왔다. 그러면서 “한국 사람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경북 상주에 사는 가정폭력 피해자 필리핀 이주여성 트레이시씨는 두 딸과 살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세 모녀가 다니는 성당 근처에 있는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게 됐다. 트레이시씨는 “가톨릭평화신문 독자들 덕분에 곰팡이 핀 원룸을 벗어나 천국 같은 곳에서 살 수 있게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저희 모녀 얼굴빛이 달라졌다며 본당 신자들도 흐뭇해 한다”고 덧붙였다. 경북 칠곡에 사는 태국 이주여성 조유진씨도 성금으로 무릎 수술을 하고, 딸과 함께 거주할 임대아파트를 구했다.

▲ 필리핀 이주여성 트레이시씨가 성금으로 마련한 전세 아파트에서 자녀들과 행복하게 웃고 있다.



협심증으로 고통받던 정경선(비토, 61, 서울 개봉동본당)씨는 스텐트 삽입술을 받아 새 생명을 얻었다. 아내가 외도로 집을 나간 후 8년간 홀로 두 자녀를 키워온 정씨는 건강 때문에 직장을 구하지 못해 막막하던 차였다. 그는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인사 전합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왔다.

▲ 성금 300만원을 기부한 양봉례 할머니가 가톨릭평화신문에서 선물한 달력을 들고 미소 짓고 있다.



한편, 후원자 가운데 구순을 훌쩍 넘긴 어르신의 기부는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됐다. 성금 300만 원을 기부한 양봉례(다니엘라, 94, 서울대교구 흑석동본당) 할머니다. ‘가톨릭평화신문 창간 때부터 애독자였다’고 소개한 양 할머니는 “늘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를 읽으며 기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사는 게 바쁘고 힘들어 쉽사리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생활비와 병원비를 조금씩 아껴 돈을 모아왔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이웃이 많아진 것을 계기로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과 딸이 옆에서 격려하고, 응원해줘 용기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양 할머니는 나우에를 비롯한 3명에게 100만 원씩 기부했다. 무사히 수술을 마친 나우에의 사진을 보여주자 할머니는 “정말 감개무량하다. 하느님께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더 많이 사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