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열 (골룸바, 골롬반 평신도 선교사)

▲ 장은열 선교사
솔직히 고백하자면 선교사로 살기 전까지 성모님은 예수님의 어머니로서 단지 공경하고 기도드리는 나와는 다른 신적인 존재였다. 교회의 가르침 안에서 만나는 성모님에게 인간적으로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선교의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특히 장애를 가졌기 때문에, 또한 에이즈에 감염되었다는 사실만으로 돌봄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사회적인 편견과 차별로 고통받고 공동체 안에서 소외되는 것을 보면서 마리아의 노래 ‘마니피캇’을 묵상하게 되었다. 성모님의 삶을 통해 선교사로 사는 삶도 성찰하게 되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성모님은 ‘마리아의 노래’에서 하느님은 주님을 두려워하는 자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교만한 자들을 흩으시며, 굶주린 이들을 배부르게 하시고, 보잘것없는 이들을 높이시는 분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세상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의 삶을 살리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마리아가 하느님을 이해하는 방식이며 신앙이라고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복음의 기쁨에서 마리아 방식의 신앙은 온유한 사랑의 혁명이 지닌 힘을 믿는 것이라고 한다. 마리아는 나자렛에서 기도하고 일하는 여성이며 다른 이들을 돕고자 서둘러 당신 마을을 떠나시는 도움의 성모라고 말씀하신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닮고 싶어하는 마리아의 심성이 있다. 마리아는 성경에서 엿볼 수 있듯이 무슨 일이 일어나면 곧바로 반응하기보다는 그것을 되새기며 곰곰이 생각한다. 현세에는 우리가 그 의미를 알아차릴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난다. 그것에 대해 반응하고 각자가 전문가가 되어 그것들을 해결하려고 하지만 신앙인으로서 하느님의 뜻을 곰곰이 헤아려보는 지혜도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오늘을 사는 모든 신앙인이 지향해야 할 삶의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
장은열 (골룸바, 골롬반 평신도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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