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선물입니다
모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체를 훼손한 사진이 게재되면서 논란이 뜨겁습니다. '차별'에 대한 반대를 넘어 가톨릭 신앙의 핵심 교리에 맞서는 내용이라 충격이 컸지요. 페미니스트 모 여성 신학자는 '남은 나를 오해할 권리가 있고, 난 해명할 의무가 없다'고 했다지만 이건 아니지 싶습니다.
이는 개인의 일탈을 넘어 종교적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해 온 사람들에 대한 적의이며 모독행위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입장문에서 발표한 것처럼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고 주장하는 것은 자유롭게 허용되지만, 그것이 보편적인 상식과 공동선에 어긋나는 사회악'이라면 그들은 지지받기 어렵습니다.
이 시대에도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이 수난받으신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우리가 성체를 흠숭하는 까닭은 예수님이 남겨주신 사랑의 성사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를 사랑하신 그분의 사랑에 대한 기억이며 믿음의 행위이고요. 그 사랑에 대한 응답으로 그분처럼 사랑하려고 애를 씁니다. 어떤 여론이든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없다면 대화가 단절되겠지요.
이에 대한 온라인 신문 기사에 달린 댓글을 읽고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그리고 댓글을 왜 餠자 사회학'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댓글의 유형은 자기 미디어형과 정치적 주장형, 사회적 관찰형과 시민적 참여형이 있다고 해요. 통계적으로 자기 미디어형 댓글과 정치적 주장형 댓글이 총 댓글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의외로 많은 분이 상대방에 대한 존중 없이 가볍게 댓글을 달고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 기회에 내가 믿는 종교, 내가 주님으로 고백하는 예수님, 그분이 세우신 성체성사를 나는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믿음은 선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처럼 예수님이 어려움을 없애주시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주시는 빛과 힘으로 두려움 없이 자기 자신과 상황을 변화시킬 수는 있습니다. 교회도 지혜롭게 이 상황에 대처해 나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