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평화신문이 1988년 5월 15일 참 평화와 참 언론을 지향하며 이 땅에 뿌리내리고 싹을 틔운 지 30년이 흘렀습니다.
작은 싹 하나가 가지가 되고, 그 가지가 자라나 기둥을 이뤘습니다. 기둥에서 뻗어난 가지들은 평화와 생명, 사랑과 자비, 일치와 화해라는 열매를 맺었습니다. 때론 비바람에 흔들렸고, 폭풍우에 넘어졌음을 고백합니다. 그럼에도 참 평화와 참 언론을 향한 기대와 희망에 보답하고자 더욱 깊이 뿌리를 내렸고, 다시 가지를 뻗었습니다.
그 덕분에 이렇게 성장했기에 감사를 전합니다. 가톨릭평화신문이 전하는 열매들은 저 혼자 맺어질 리 없는 영적 열매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30년 전 우리는 이렇게 다짐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가난한 여건에서 조용히 창간하는 이 신문이 가난하고 소외된 모든 인간 형제의 귀가 되고 입이 되며, 나아가 겨레와 인류의 평화를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시대와 분단된 남북의 7000만 겨레 앞에 다짐하는 바입니다.”
오늘의 우리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2)는 말씀을 떠올리며 30년 전 다짐을 새롭게 새겨봅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8년 홍보 주일 담화를 통해 바친 그 기도를 함께 바칩니다.
가톨릭평화신문
주님, 저희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친교를 이루지 않는 커뮤니케이션의 숨은 해악을 깨닫고
악의에 찬 판단에서 벗어나며
다른 이들을 형제자매라고 말할 수 있게 저희를 도와주소서.
주님은 충실하시고 성실하신 분이시니
저희의 말이 온 누리에 좋은 씨앗이 되게 하소서.
외침이 있는 곳에 경청을
혼란이 있는 곳에 화합을
모호함이 있는 곳에 확실함을
배척이 있는 곳에 연대를
선동이 있는 곳에 절제를
피상만 있는 곳에 문제의 본질을
편견이 있는 곳에 신뢰를
적의가 있는 곳에 존중을
거짓이 있는 곳에 진리를 가져오는 저희가 되게 하소서.
아멘.
프란치스코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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