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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기적의 세포… 만들어지는 과정이 더 중요

참 빛 사랑 2016. 8. 3. 21:21




뇌졸중으로 전혀 움직일 수 없었던 팔과 다리가 움직이고, 심지어 걸을 수 없었던 환자가 일어나 걷는다?

기적이 아니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가 일군 성과다. 이 대학 스타인버그 박사가 뇌졸중 환자 18명에게 골수줄기세포를 주입한 결과 7명에게서 운동ㆍ언어ㆍ시각ㆍ일상생활 기능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개선됐다. 물론 초기 임상 시험 단계일 뿐이다. 그럼에도 줄기세포의 효능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줄기세포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를 만들어내는 엄마 세포와 같다. 예를 들어 도마뱀의 꼬리를 잘라도 새 꼬리가 다시 자라고, 꽃가지를 잘라내도 또 다른 줄기가 돋아나는 것은 바로 이 엄마 세포가 새로운 세포를 다시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줄기세포가 수많은 난치병을 치료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 피해를 당한 물리학자들이 하나둘씩 죽어갈 때 정상인의 골수를 이식했더니 완전히 망가진 물리학자들의 골수가 되살아났다. 이때부터 ‘재생’ 작용을 할 수 있는 세포를 줄기세포(stem cell)라고 부르게 됐다.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

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로 나뉜다. 이 둘은 태생 과정이 전혀 다르다. 먼저 배아줄기세포부터 살펴보자.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이 되면 인간 생명의 초기 단계인 배아가 형성되고 주머니 모양의 배반포 상태가 된다. 배반포는 자궁에 착상되는 태아의 초기 단계. 배반포 안에 있는 내괴세포가 장차 태아를 형성한다.

배아줄기세포는 이 내괴세포를 추출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세포다. 내괴세포를 추출한다는 것은 곧 배아를 파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초기 인간 생명(배아)을 죽여야만 얻을 수 있는 세포가 배아줄기세포다.

반면 성체줄기세포는 과거 폐기물로 버려지던 탯줄 혈액이나 성숙한 사람의 골수에서 얻을 수 있는 세포다. 배아가 아니라 다 자란 인체조직에서 얻을 수 있기에 성체줄기세포라고 부른다.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어떤 생명도 희생할 필요가 없다.



▲가톨릭 교회 입장

생명을 파괴하는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당연히 반대다.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아무리 좋은 목적을 가졌다 하더라도 결국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침해하기에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교회는 윤리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한다. 이에 관한 교회의 공식 가르침은 다음과 같다.

“인간 배아는 임신 수정된 후 인간 생명의 초기 단계를 의미합니다. 최근 인간 배아에 대해 행해지는 조작들은 불가피하게 이러한 배아에 대한 살해를 수반합니다. 인간 배아를 실험 대상으로 이용하는 것은 그들이 인간으로서 지닌 존엄성을 침해하는 범죄가 됩니다. 배아들도 출생한 아기들과 같이 존중되어야 합니다”(성 요한 바오로 2세 회칙 「생명의 복음」 63항).



▲전망

줄기세포 연구를 통한 치료는 혁명적이긴 하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다. 다만 배아줄기세포는 생명의 존엄성 훼손이라는 결정적인 문제점을 지닌 반면 성체줄기세포는 윤리 문제에서 자유로우며, 많은 임상 시험에서도 고무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실용성을 입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