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기자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관심이 많으시던데 특별히 노력하시는 분야가 있나요?
우선 저는 방송인의 이미지가 강해서 연기자로도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외국에서 공부하면서 책으로 하는 공부뿐 아니라, 생활 체육교육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철인 3종 협회 이사를 역임하면서, 직접 트라이애슬론 운동도 했어요. 특히 나이가 들수록 몸을 움직이는 일은 중요하다고 생각해 자전거는 꾸준히 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따로일 순 없잖아요. 건강한 체력에 좋은 생각도 많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자전거로 여행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SNS에 올린 멋진 사진들을 많이 보았어요.
자전거 라이딩을 무척 좋아해요. 부산과 서울 국토 종주, 동해안 일주, 제주도 일주 등 국내 자전거 여행을 했어요. 어디서도 말한 것 같은데, 하루에 두 번, 가장 좋아하는 ‘최애 모멘트(moment)’가 있어요. 어느 여행지를 가더라도 시간과 여건이 맞으면 아침에는 동쪽, 저녁에는 서쪽으로 달려요. 바로 일출과 일몰의 순간을 만나기 위해서죠. 태양의 일출은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창세기의 천지 창조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일몰은 정말 인생의 원숙함, 다양한 신비를 느끼게 해줘요. 자연스레 하느님을 느끼며 찬미하게 되지요. 이런 좋은 일을 여행 중에는 매일 볼 수 있다는 것이 축복받은 느낌이에요. 앞으로는 해외 자전거 여행도 해보고 싶어요.
▶글도 잘 쓰시니 여행 체험을 글로 나누어주시면 좋겠네요. 연기자로 일하면서 가장 보람찼던 일은?
공연이 끝나고 딱 한 번 전원 기립박수를 받은 적이 있었어요. 다른 분들께 감동을 드렸다는 자체가 너무 좋더라고요. 제가 받은 달란트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이 보람이에요.
▶요즘 근황은 어떠세요?
iFM 경인방송에서 매일 오후 2시에서 4시까지 라디오 프로그램 ‘언제나 좋은날 류시현입니다’를 진행하고 있어요. 2018년부터 신문 스포츠월드에 ‘류시현의 톡톡톡’ 칼럼을 연재 중이에요. 연기자로서는 작년 말 공연 ‘스물두 번째 편지’와 드라마 tvN ‘어사와 조이’ 이후 차기작을 준비 중이고 ‘아스달 연대기 시즌2’도 올해 촬영 준비 중입니다.
▶정말 바쁘시네요. 진로를 고민하는 젊은 청년들, 인생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무엇보다 ‘자신이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와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이 첫 번째라고 생각해요. 누구를 혹은 유행을 그저 따라 하기보다는 온전히 ‘나’란 이유에서 출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거든요. 남과 다르다고 걱정할 필요 없고 진짜 ‘나’를 만나면 행복해집니다. 그래서 결심이 서면 ‘내가 선택’해서 도전해보시기를 바라요. 도전에 있어서는 쉬운 길보다 힘든 길이 나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는 것 같아요. 절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미리 걱정하지 말고, 미루지 말고 바로 실행해야 합니다. 실패했더라도 분명히 거기에서 배우는 것이 있거든요. 내가 선택한 이상, 책임도 내가 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인생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사실 표현은 안 하지만 인생의 매 순간이 어려워요. 가장 좌절했던 순간에 신앙과 기도가 저를 살렸던 것 같아요. 하느님의 뜻이 있다고 믿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 엄마가 제게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너는 하느님이라는 제일 좋은 ‘빽’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고요. 열심히 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동안의 저의 부족한 신앙 경험일지라도 제게 ‘감사’를 알려주고, ‘긍정의 힘’을 주었어요.
류시현씨는 만나면 항상 웃음 띤 얼굴로 다른 이를 즐겁게 해준다. 아마도 그녀의 내적 에너지가 아이처럼 맑고 순수해서일 것이다. 또한 아이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가 꼭 하고 싶은 앞으로의 꿈은 해외의 어려운 지역에서 아이들을 위한 봉사를 해보는 것이라고 한다. 화살기도를 즐기는 그녀가 자전거로 세계를 달리면서 주님의 기도(에레스뚜 버전) 성가를 부르는 것을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부위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