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찬간담회에 참석한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탈시설 장애인 지역사회 자립지원 로드맵에서 발달장애인과 지체장애인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발달장애가 장애인 법의 일부로 다뤄져 한계가 있었지만, 발달장애인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어 사회적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훈 주교는 “2019년 4월 헌법재판소의 결정 이후 낙태법이 아직도 제정되지 않은 입법 공백 상태”라며 낙태법 문제에 대한 후속 조치도 당부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백신 나눔에 대한 교회의 노력을 소개했다. 정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백신 나눔을 말씀하신 이후 서울대교구는 자발적 모금으로 교황청에 세 차례 모금액을 전달했고, 교황은 감사 인사와 함께 한국 국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인사를 전하셨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오히려 국력이 신장되고 국위가 높아졌다”며 “한반도 평화가 진전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한 종교계 대응과 관련해 “코로나 극복을 위해 오랜 기간 고통을 나누며 함께 노력해주신 덕분에 4차 유행에서는 종교시설 관련 감염이 크게 줄었다”고 종교계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하지만 “설 연휴와 맞물리며 오미크론 변이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의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종교계가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백신 접종에 대한 불신이나 불안 해소에 종교계의 역할이 아주 크다”며 “백신 접종 확대를 위해 마음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 중립과 관련해서는 “탄소 중립의 목표 달성은 정부의 정책적 노력뿐만 아니라 국민과 기업의 노력이 하나로 결집해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국민의 공감과 참여일 것이다. 종교 지도자들께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주시고 탄소 중립을 위한 생활 속 실천 운동을 격려하며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국제 사회에 한 약속을 반드시 실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에서 남은 마지막 과제가 국민 사이의 지나친 적대와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과 화합의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해냈어야 할 몫이지만, 저를 포함해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선거 시기가 되면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스럽다”며 “통합의 사회, 통합의 민주주의를 위해 종교 지도자들께서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찬간담회에는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와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대한불교조계종 원행 스님,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손진우 성균관장, 송범두 천도교 교령, 이범창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