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제직무의 시작은 성사의 은총입니다. 하느님께서 펼치신 인간 구원 역사의 절정이 곧 예수님의 십자가 상의 죽으심과 부활이고, 교회는 주님의 명에 따라 이 구원의 은총을 성사를 통해 세상에 전한다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성사 은총 가운데 매일 반복되는 가장 일상적인 성사는 고해성사와 성체성사입니다. 앞으로 본당 혹은 지구에서 상설 고해소 운영도 깊이 고려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성사 안에서 말씀을 선포하는 사제들이 먼저 성경 봉독과 필사 등을 생활화하면서 신자들이 그 길에 맛들이도록 사목적인 배려를 함께해 나갑시다.
2. 최근 교회에서 가장 중심적인 주제로 떠오른 것이 시노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노드는 어느 특정한 과정이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회가 살아가는 방식, 교회 공동체의 운영방식이 돼야 한다는 인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 교구는 3년 반 정도의 시노드 기간을 가지면서 그 안에서 사제와 신자들이 한 자리에서 교회 혹은 본당의 문제를 논의하고, 본당에서 신부님들이 ‘본당 한마당’이라는 이름으로 신자들의 솔직한 목소리를 듣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다양한 그룹의 설문조사를 통해 교회 발전을 위한 많은 의견을 종합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교구청 각 부서에서는 시노드의 최종 건의안을 검토하고 중장기적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주님의 말씀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제 신자들이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선교사가 돼야 하는 시대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신부님들께서 고민해 주시고 지구 차원에서, 교구 차원에서 함께 논의하고 이뤄나가기를 바랍니다.
3. 사제 성소는 가톨릭교회 존립의 가장 기본적 요소입니다. 신부님들께서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고 믿습니다만, 조금 더 절박한 마음으로 어린이와 젊은이들에게 다가가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신자들, 특히 사목협력자들과 함께 이 문제를 정기적으로 함께 고민하는 시간도 가져주시기를 바랍니다.
4. 온실가스 배출 제한을 중심으로 하는 생태계 회복 문제는 오래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중대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실생활에서 여러 가지 실천운동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현재 이뤄지는 실천 정도로는 생태계 위기가 회복되기 어렵고, 개인적 차원은 물론 사회적, 국제적으로 강도 높은 규제와 실천이 따라야 한다는 것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사목계획에 이런 문제에 관한 구체적 내용이 포함돼 신자들의 실천에 더 큰 힘을 불어넣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전 교구 차원에서 함께 논의하고 실천할 부분, 나아가 사회운동 차원으로 펼쳐나갈 필요성 등도 준비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