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튼튼히 하고, 서소문역사공원 조성
2012년 6월 25일 제13대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에 착좌한 염 추기경은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선교의 장’을 열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끊임없는 내적 쇄신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회가 되어야 한다”며 “선교 노력은 우리나라를 넘어서 아시아를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2013년 신앙의 해를 시작하며, 한국 천주교회의 당면 위기를 ‘허약한 신앙’이라고 진단했다. 2014년부터 5년간 허약한 신앙을 극복하기 위한 세부적인 사목지침(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ㆍ기도로 자라나는 신앙ㆍ교회의 가르침으로 다져지는 신앙ㆍ미사로 하나되는 신앙ㆍ사랑으로 열매 맺는 신앙)을 제시했다. 그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를 기치로 내걸고, 성경 말씀과 기도를 통해 신앙의 기초를 튼튼히 할 것을 당부했다.
2014년 2월 22일, 한국 교회의 세 번째 추기경으로 서임된 염 추기경은 그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라는 역사적 현장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8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거행된 124위 시복식은 한국 교회가 자력으로 추진해 교황청 시성성에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 청원서’를 공식 접수한 후 5년 만에 이룬 결실이었다.
순교자 정신을 함양하는 데 큰 역할을 해온 염 추기경은 2019년 6월 서소문역사공원과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을 조성한 것을 가장 보람된 일로 꼽는다. 쓰레기 재활용 처리장과 청소차 주차장으로 사용돼 도심 속 고립된 섬 같았던 공간은 죽음의 형장이 아닌 순교자들을 기억하고 위로받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서울대교구가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서울 중구청에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 관광 자원화 사업’을 제안해 8년 만에 이룬 성과였다. 서소문 밖 네거리는 조선 정부의 공식 처형지로, 단일 순교지 중 가장 많은 성인(44위)과 복자(27위)를 배출한 곳이다.
염 추기경은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계획하셨고 순교자들이 그것을 마련해 주셨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이곳을 찾는 세계의 시민들이 영적인 기쁨과 위로를 느낄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