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100일, 수험생에게 힘이 되는 기도와 돌봄

▲ 출처=「엄마의 기도」(김옥례 지음 / 심순화 그림)
2021년 대학수학능력시험(12월 3일)이 9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수험생과 부모들이 겪는 어려움은 크지만,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움이 가중됐다. 수능 날짜가 이미 한 번 연기됐고, 코로나 2차 대유행이 우려된다. 수능 일정 재조정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성당과 성지에서 ‘수험생을 위한 100일 기도 모임’ 등도 자취를 감추며 수험생 부모들은 신앙적으로 기댈 곳마저 마땅치 않다. 수험생 부모의 마음가짐과 수험생을 위한 기도, 수험생에게 좋은 음식 등을 모아봤다.
수험생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
한동안 유행했던 “엄친아, 엄친딸”은 금지어 1순위다. 몇 년 전 한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험생 시절 가장 듣기 싫었던 말’을 조사한 적이 있다. 대학생들은 “○○은 수시로 대학 어디 갔다더라” 라는 말을 듣기 싫었던 말 1위로 꼽았다. 부모가 자녀에게 부담을 주기 위해서 하는 말을 아니겠지만, 누구와의 비교는 수험생의 사기를 꺾는다.
안셀름 그륀 신부는 “남들과 비교를 하면 자신이 무엇이 모자라서 그렇게 살지 못하는지 고민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질투와 불만만 쌓이지요. 그럴 때일수록 제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존재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들을 감사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렇게 했을 때 우리는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으며, 무절제한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됩니다.”(「딱! 알맞게 살아가는 법」 )
비교가 나쁘다는 건 누구나 알겠지만 “이런 것도 물으면 안 되나” 하는 질문도 있다. △어느 대학 갈래 △힘내 △점수가 얼마나 나올 거 같아 △공부는 잘되고 있지 △시험 못 보면 재수하면 돼 등이다.
그렇다고 부모로서 말문을 닫을 수 없는 노릇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학부모는 자녀를 믿고 유의 깊게 관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주도적으로 나서서 이것저것 조언하다가 충돌로 이어져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도로 마음을 다스리자
자녀가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학부모의 마음은 타들어 가고 조언까지 못 한다니 화가 쌓일 수밖에 없다. 그래도 신앙이 있고 기도할 수 있으니 다행히 아닐까. 성경 구절 하나 소개한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그러면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필리 4,6-7)
기도하고 간구하라지만 무조건 시험 잘 보게 해달라는 기도는 지양해야 한다. ‘○○대학에 갈 수 있게 해주세요, 점수를 올려 주세요, 친구보다 등수가 잘 나오게 해주세요’라는 식의 기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기도를 통해 수험생들에게 부모와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며 힘든 과정에서 더 넓은 배움을 얻을 수 있도록 지혜를 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험생을 위한 기도 모임도 없고 수험생 자녀를 위해 기도할 방법을 몰라도 걱정할 필요 없다. 교회 출판사가 발행한 수험생을 위한 기도 노트와 기도서 등이 있다. 가톨릭출판사는 수능 100일을 앞두고 「수능 100일 기도 노트」를 발행했다. 수능 전 100일 동안 △오늘의 묵상 △수험생을 위한 응원 편지 △오늘의 기도 △기도 지향과 봉헌 △오늘의 실천 등을 하며 주님께 지혜와 은총을 청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 밖에도 「수험생을 위한 100일 기도」(생활성서사), 「수험생이 드리는 40일 기도」(바오로딸) 등도 있다. 책은 교회 서적을 파는 출판사나 인터넷을 통해 구할 수 있다.
하나 더, 배우자가 갑자기 기도한다고 비꼬는 것 역시 곤란하다. “이 사람아, 양심 좀 있어 봐라. 이제까지 냉담하다가 자식 시험 잘 보게 해달라고 성사 보고, 성당에 나가냐?”(「수험생 엄마의 편지」 중) 마음을 열고 부부가 함께 기도한다면 하느님 보시기에 더 좋을 것이다.
마음은 가볍게 손은 무겁게
귀성길이나 집들이 갈 때 “마음은 가볍게 손은 무겁게”라는 표현을 쓴다. 공부하는 자녀 방문을 두드릴 때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공부 잘하고 있지!” “조금 더 노력해서 힘내자” 등 자녀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말 대신 수험생 몸에 좋은 간식을 건네자.
견과류와 달걀, 블루베리는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견과류에는 항산화 비타민E가 풍부해 뇌신경세포 간 물질 교환을 도와 기억력을 높여준다. 호두에 있는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은 뇌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 달걀 역시 오메가3 지방산과 DHA가 풍부해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 블루베리는 기억력과 인지능력 개선에 좋고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피해야 할 음식도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다면 장 흡수가 어려운 포드맵(FODMAP)이 포함된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 콩, 양배추, 양파, 마늘, 사과, 배는 피해야 한다. 위가 나쁘다면 위산 과다 분비를 촉진할 수 있는 고구마와 우유를, 점막을 자극할 수 있는 귤도 조심해야 한다. 참고로 바나나와 대추, 검은콩은 수면에 도움이 되는 멜라토닌 등의 성분이 들어 있고 브로콜리는 식이섬유가 많고 토마토는 산성도가 강해 수면을 방해하는 식품이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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