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신비상 수상자 인터뷰(4) 생명과학 분야 장려상 -
박훈준 교수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박훈준(요한 사도,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의(臨床醫)면서, 심근경색과 중증심부전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성체줄기세포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는 연구자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는 박 교수는 “10년 넘게 심근경색 환자를 치료하면서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어 한계를 느꼈는데, 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심근경색은 심장 혈관이 막혀서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심부전은 심근경색이 악화, 심장이 신체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생긴다. 현재 치료법은 심장이식과 심장 좌심실에 보조장치 기계를 넣는 것뿐이다. 심장이식은 뇌사자의 심장을 이식해야 하는데, 이식할 심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좌심실 보조장치 수술은 비용이 일반 환자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싸다. 1억 5000만 원에서 2억 원가량이다. 박 교수는 “두 방법 모두 질환을 완전하게 치료하지 못한다”면서 “심장은 세포가 잘 증식하지 않는 장기라서 한 번 손상을 받으면 회복이 어렵다”고 했다.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한 박 교수는 서울성모병원과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의사생활을 하다 2012년부터 1년 6개월간 미국 에모리대 줄기세포센터로 연수를 다녀왔다. 전문 연구자들과 달리 줄기세포 연구 경험과 지식이 부족했기에 연수 생활은 쉽지 않았다. 그는 “의사들과 연구자들이 쓰는 의학 용어가 서로 달라 연구논문을 편하게 읽는 데만 3개월이 걸렸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환자를 치료했던 임상 경험은 연구에 큰 도움이 됐다. 박 교수는 특성과 기능이 다른 두 가지 줄기세포를 각각 다른 방법으로 심장에 이식하는 새로운 방법을 시도했고, 손상된 심장조직을 재생하는 데 성공했다. 3D 프린트 기술을 이용해 괴사된 심근조직의 혈관 생성을 돕는 심장 패치와 유도만능줄기세포에서 만들어진 심근세포를 동시에 심장에 투여한 것이다. 이는 심장재생치료법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한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재생 효과가 떨어지는 성체줄기세포의 능력을 강화하는 치료전략을 세웠습니다. 심근과 혈관이 동시에 재생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심장 패치는 심외막에 붙이고, 심근세포는 심근 내로 직접 주사해 둘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했습니다. 아직 동물실험 수준에서 검증이 된 상태지만, 앞으로 임상에 적용하게 되면 심장재생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치료법이라 생각합니다.”
박 교수는 “가톨릭대 오일환 교수님, 포항공대 조동우 교수님, 홍콩시립대 반기원 교수님 등 국내외에서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매진해 온 훌륭한 분들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성체줄기세포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게 연구자의 역할이 아니겠느냐”며 “앞으로도 의사로서, 연구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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