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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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정약전·약용 형제 기리는 가을 음악회 성황.

참 빛 사랑 2017. 9. 21. 17:04


의정부교구·남양주시 주최 지역민 등 1500여 명 함께


▲ 다산 형제를 위한 음악회에서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소리꾼 장사익)

17일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생태공원. 높고 푸른 가을 하늘과 선선한 바람을 배경으로 소리꾼 장사익씨의 구슬픈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무대 밑에서는 노랫가락에 맞춰 세계적인 의수 화가 석창우(베드로) 화백이 정약전ㆍ정약용 형제의 모습과 찔레꽃을 붓으로 표현했다.

의정부교구와 남양주시가 함께 마련한 음악회 ‘다산 형제의 꿈 새로운 나라, 그들은 어떤 세상을 꿈꿨는가?’는 200여 년 전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을 꿈꿨던 다산 정약용(1762~1836)과 그의 둘째 형 손암 정약전(1760~1816)을 기억하는 자리였다. 음악회에는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와 이석우(요한 사도) 남양주시장, 조광(이냐시오) 국사편찬위원장을 비롯해 교구민과 지역민 1500여 명이 함께했다.

이기헌 주교는 축사를 통해 “마재 지역의 신앙 선조들은 굳센 믿음을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셨다”면서 “음악회를 통해 다산 형제들의 정신이 우리 마음속에 울려 퍼져서 우리도 그들이 꿈꾼 세상을 함께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석우 남양주시장은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다산 형제의 업적을 알리고 후손들에게도 교훈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했고, 조광 국사편찬위원장은 “두물머리에서 강물이 모여 한강을 이루듯 마재 지역은 다산 형제들의 사상처럼 통합과 일치를 위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운터테너 이상준(페트로낙스)씨의 공연으로 문을 연 음악회는 다섯 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첫 번째 주제에서는 소리꾼 장사익씨와 석창우 화백이 협동 공연을 통해 ‘다산 형제의 이별’을 다뤘고, 두 번째는 남양주시 연합 합창단이 ‘다산 형제들의 역사적인 사명’을 노래했다. 세 번째 무대에서는 임송(아론) 선교사가 ‘흑산도에서 만난 정약전’을 표현했고, 김덕수(바오로) 사물놀이패는 ‘더 큰 이상, 새로움으로’를 주제로 네 번째 무대를 꾸몄다. 사물놀이와 전통음악, 클래식이 함께 어우러진 네 번째 무대에는 일치와 평등, 자유를 꿈꿨던 다산 형제의 사상을 담았다. 마지막은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음악회 관람객들이 함께하는 시간으로 이기헌 주교와 관람객들은 다산생태공원부터 마재성지까지 걸어서 이동하면서 ‘열림과 하나 됨의 길놀이’를 했다.

마재성지로 자리를 옮긴 신자들은 이기헌 주교가 주례하고 교구 사제단이 공동 집전한 ‘한국 순교자 대축일 장엄 미사’를 봉헌했다. 이기헌 주교는 강론에서 “박해가 없는 자유로운 시대에 사는 우리는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한 뜨거운 가슴을 갖는 것이 이 시대의 신앙의 증인으로서 순교자의 삶을 따르는 길”이라고 말했다.

마재성지 주임 최민호(다산과 그의 형제들의 연구소장) 신부는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사는 세상을 바랐던 다산 형제의 꿈을 이곳에 있는 모든 분과 함께 이루고 싶다”고 전했다.

글·사진=맹현균 기자 maeng@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