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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땀의 순교자 최양업 시복시성 향해 성큼

참 빛 사랑 2016. 6. 22. 20:57

최양업 신부 기적 심사 종료, 교황청 시성성 심사 남아

▲ 가경자 최양업 신부는 매년 2800여km를 걸으며 교우촌을 방문, 성사를 집전했다.

그래서 최양업 신부를 ‘땀의 순교자’라 부른다.

사진은 최 신부의 사목 중심지였던 청주교구 배티성지에 세워진 가경자상



가경자 최양업(토마스, 1821~1861) 신부에 대한 한국 교회 차원의 기적 심사가 마무리됐다.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위원장 안명옥 주교)는 15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하느님의 종 가경자 최양업 신부 기적 심사’ 마지막 법정을 열고, 심사를 종료했다. 기적이 발생한 의정부교구에서 담화를 통해 기적 심사 시작을 알린 지 1년 만이다.

기적 심사 법정 직책자인 재판관 자격으로 법정에 참석한 이기헌(의정부교구장) 주교는 “기적 심사를 위해 애써준 많은 분 덕에 한국 교회의 첫 기적 심사를 잘 마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로마에서 열리는 본심사가 하느님 은총 속에서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 드리자”고 당부했다.

이로써 최양업 신부의 시복이 한걸음 가까워졌다. 최양업 신부의 경우 교황청 시성성에서 열리는 본 기적 심사만 통과하면 시복이 결정된다.

순교자의 경우 교황청 시성성으로부터 순교 사실을 인정받으면 바로 시복된다. 반면 증거자는 영웅적 덕행의 삶을 산 사실을 인정받아 가경자로 선포된 후 가경자의 전구를 통한 기적 1건이 입증돼야 시복이 결정된다. 최양업 신부는 지난 4월 가경자로 선포됐다.

기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시복 청원인 류한영(시복시성특위 총무) 신부ㆍ재판관 대리 이범주(의정부교구) 신부ㆍ검찰관 최인각(수원교구) 신부ㆍ법정의학 전문가 윤승규 교수ㆍ공증관 장후남씨는 직무상 비밀을 지킬 것을 서약했다.

시복시성특위는 치유자의 증언과 의학 전문가의 검증 보고 등이 담긴 심사 문서를 봉인하고, 서류 운반자로 류한영 신부를 임명했다. 이날 법정에는 주교회의 부의장 장봉훈 주교도 참석해 과정을 지켜봤다.

류 신부는 17일 교황청 시성성에 심사 문서를 공식 접수했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와 부의장 장 주교, 로마 주재 청원인 정의철 신부는 21일 교황청 시성성 장관 안젤로 아마토 추기경을 만나 최양업 신부 기적 심사에 대해 면담했다.

류 신부는 “여러 가지 경험으로 미뤄봤을 때 시성성의 기적 심사 결과는 빠르면 3년, 늦으면 5년 안에 나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기적 심사가 잘 이뤄지기 위해선 신자들의 기도가 필요하다”면서 “최양업 신부를 공경하며 지속해서 전구 기도를 바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 김대건과 함께 신학생으로 선발된 최양업은 1849년 중국 강남교구장 마레스카(Maresca) 주교에게 사제품을 받고 두 번째 한국인 사제가 됐다. 1850년 조선에 귀국한 최 신부는 하루에 100여 리를 걸으며 전국 산간벽지 교우촌을 방문해 성사를 집전했다. 최 신부는 1861년 6월 주교에게 보고차 상경하던 중 과로와 장티푸스로 선종했다. 최 신부는 ‘땀의 순교자’로 불린다.

백슬기 기자 jdarc@pbc.co.kr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 심사에 대한 개별 교회 차원의 재판이 마무리됐다.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는 15일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기적 심사 법정을 종료하고, 기적 치유에 관한 모든 심사 기록을 봉인해 교황청 시성성에 접수했다. 시성성의 기적 심사만 통과하면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이 결정된다.

최양업 신부의 시복 재판은 한국 교회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사안이다. 순교자가 아닌 증거자의 시복 재판은 한국 천주교회사상 이번이 처음이고, 시복 대상자의 전구를 통한 기적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의정부교구에서 한 건의 치유 기적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최양업 신부는 한국인 두 번째 사제로 11년 동안 박해를 피해 해마다 2800여㎞를 걸으며 성사를 집행한 헌신적인 사목자였다. 그래서 한국 교회 신자들은 그를 ‘땀의 순교자’라 부르며, 모든 후배 사제들이 탁덕의 모범으로 그를 존경하고 있다. 최양업 신부를 향한 이러한 한국 교회 신자들의 현양 정신이 바로 치유 기적을 일으킨 밑거름이다.

이제 최양업 신부의 시복까지는 단 한 차례의 시성성 재판이 남아 있다. 이 회기 중 시성성은 치유 기적자의 증언과 의학 전문가들의 검증 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다.

이 심사가 잘 이뤄지기 위해선 기도가 필요하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보다 몇 배의 은총을 주시기 때문이다. 기도는 교회 구성원 모두의 몫이다. 최양업 신부를 비롯한 신앙 선조들은 오늘의 한국 교회 주춧돌을 놓은 분들이다. 특히 최양업 신부가 우리에게 물려준 가장 아름다운 신앙 유산은 우리말 교리서와 기도문이다. 우리말로 하느님께 기도하고, 우리 글로 하느님께 대한 앎을 주신 분이다. 최양업 신부의 시복이 하루빨리 성사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또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