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머니 손맛과 따뜻한 말로 손자녀 축복을
나도 할머니가 된 지 꽤 되었다. 손녀에게 맛있는 간식과 끼니를 만들어 주는 데 게을리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로사 할머니처럼 손녀에게 걷거나 운전 중에 하느님의 선포,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 매사에 진중하고 남을 배려하는 착한 아이로 성장하는 것을 보면, 손녀와 하느님과의 관계는 꽤 돈독해 보인다. 로사 할머니가 손자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뿌리가 되어 주었던 것처럼 젊은 할머니인 나의 손맛과 따뜻한 말은 손녀에게 든든한 뿌리가 되어 손녀의 미래에 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
나와 더불어 우리 조부모들에게 역할론을 다시 일깨워 주는 교황의 행보는 두 해째 이어지고 있다.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World Day of Grandparents and the Elderly)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7월 24일(예수의 외조부모 성 요아킴과 안나 축일인 7월 26일에 가까운 주일) 주일에 ‘제2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이 로마에서 거행된다.
자, 누구나 조부모가 된다. 조부모의 존재는 가정이나 사회에서 이례적 존재가 아니라 굳건하게 늘 존재하는 현실이다. 오늘 저녁, 퇴근하는 자녀들과 학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손주들에게 따뜻한 목소리로 “밥은 먹었니?”하고 말을 건네보자. 아래의 레시피로 만든 속이 텅 빈 ‘부지에’를 먹으며 겉만 번지르르한 사람이 되지 말고, 자신에게 솔직한, 진정한 누룩이 되기를 손자녀에게 축복해 주면 어떨까?

레시피 / 부지에(Bugie, 기름에 튀긴 속이 텅 빈 과자)

부지에(Bugie) : 사순절 전에 기름진 음식을 먹어 두자는 의미에서 먹는 기름에 튀긴 과자인데, 겉은 통통하지만, 속이 텅 빈 과자로 ‘거짓말’이라는 뜻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키아키에레(Chiacchiere), 또는 프라페(Flappe)라고 불린다.
▲준비물 : 밀가루(글루텐 함량이 제일 낮은 밀가루인 박력분) 400g, 버터 30g, 달걀 두 개, 설탕 35g, 럼주(위스키) 두 숟가락, 레몬 한 개, 우유 50㎖, 튀김기름, 분설탕(powdered sugar, 슈가파우더).
→밀가루와 설탕, 녹인 버터, 달걀, 럼주를 넣고, 레몬은 겉면을 깨끗이 씻은 다음 껍질 부분만 채칼로 벗겨 모래알처럼 다져 넣고 반죽을 한다.
→랩(wrap)에 동그란 반죽을 싸서 30분간 실온에 놔둔다.
→4등분을 하여, 밀대로 2㎜로 민다. 될 수 있는 대로 최대한 얇게 민다.
→피자 롤러 커터기나 칼로 3×8㎝ 자른다. 모양은 자유자재로 해도 된다.
→150~160℃의 튀김기름에 하나씩 넣어가며 튀긴다. 얇으니 노랗게 튀겨지면, 재빨리 건진다.
→식으면 접시에 돌려 담고 그 위에 분설탕을 뿌려준다.
▲모니카의 팁 : 노란 레몬 껍질만 살짝 떠서 다지거나 강판에 살짝 갈아도 된다. 너무 깊게 껍질을 뜨면 쓴맛이 난다. 만약 반죽이 좀 질다 싶으면 밀가루를 뿌려가며 반죽한다. 튀김기름은 땅콩 유나 해바라기 유가 맛있게 튀겨진다. 만약 반죽이 남으면, 납작하게 하여 냉동실에 넣어 두어도 된다.
고영심(모니카) 디 모니카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