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가 시작한다고 했을 때 콜럼버스기사단이 당연히 함께 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생명을 지키는 일은 우리 기사단의 핵심 정신이거든요.”
문찬웅(바오로, 사진 왼쪽) 부의장과 홍성태(마태오) 생명위원장은 “미국이나 유럽 콜롬버스기사단은 이미 오래전부터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 운동에 참가해 왔다”고 말했다.
문 부의장은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와 생명대행진 등에 참여하면서 비로소 낙태가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우리 기사단 형제들도 생명운동을 통해 변화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했다.
“한 70대 형제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젊었을 때 셋째가 생겨서 그 아기를 지웠는데 평생 한으로 남았다고요. 그 시절엔 나라에서 낙태를 권하던 때여서 그랬지만, 그래도 그래선 안 됐다는 걸 알게 되신 거죠. 콜롬버스기사단 내에서도 생명의 중요성과 낙태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지면서 지난해보다 기도 운동에 참가하는 인원이 부쩍 늘었습니다.”(문 부의장)
홍 생명위원장은 “무심하게 지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겐 우리의 기도가 가 닿아 한 생명을 살릴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개신교 신자들과도 함께해서 더 좋더라고요. 교회 일치 차원에서 모범이 된다고 생각하고요. 특히 지금은 사순 시기라 보속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문 부의장과 홍 생명위원장은 “교황 사순 담화 주제가 꼭 우리 상황과 맞는 듯 싶었다”면서 “열매를 맺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생명 운동에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하느님 믿는 사람이 나서야죠”
아름다운 피켓 대표 서윤화 목사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니까요.”
서윤화 목사<사진>는 확신에 찬 눈빛이었다. 거리에서 팻말을 들고 낙태 실상을 알리며 태아 살리기에 나선지 11년째다. 이번 사순 시기에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운동이 열릴 수 있었던 것도 서 목사 역할이 컸다.
“1년에 한 번 가을에만 기도 운동을 하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그런데 이 운동은 세계적으로 봄과 가을 두 번 열리거든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기도 중에 하느님께서 ‘내가 원하는 일’이라는 답을 주셨어요.”
사람도 운영비도 홍보도 모두 부족한 상황이었다. 서 목사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니 도와주실 거란 믿음이 생겼다”고 했다. 게다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죽어가고 있는 태아를 생각하니 더는 고민할 일이 아니었다. 마음을 먹고 일을 진행하니 꼭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만큼 도움의 손길이 답지했다.
“온누리교회, 신촌감리교회, 오륜교회 등 대형 교회에서 참여하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전에 참여했던 분들도 또 함께하겠다고 하시고요. 특히 주일엔 가톨릭 콜롬버스기사단 분들이 맡아 주셔서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서 목사는 “생명운동, 특히 낙태엔 사람들이 너무나 무관심하다는 걸 느낀다”면서 “그래서 더욱더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이 먼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칠 때도 많이 있죠. 목사님들 중에선 낙태를 찬성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그래도 단 한 명의 태아를 살릴 수 있다면 우리 신앙인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