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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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

[사도직현장에서] 우리 기대에 담겨진 것

참 빛 사랑 2022. 3. 22. 18:29

홍성실 수녀(루치아,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여성인권상담소 소냐의집 소장)

 
▲ 홍성실 수녀


성매매 여성들의 암울한 실태를 이해한 한 서울시의원이 중·노령층 등 사각지대에 놓인 성매매 여성들을 위한 사회적응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것이 2020년도였습니다. 그 처음을 기준으로 여성들에게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니 매해 예산 관계로 어려움을 겪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일상이 아닌 일상을 살아왔던 여성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다시 의연하게 일어서게 됩니다.

가정에서의 폭력상황에서 비롯한 가출은 정규교육과 어떠한 기술도 습득할 기회를 저버리게 하였기에 보통 성매매 여성들은 탈성매매를 하여도 다른 직업으로의 취업이 어렵습니다. 더구나 성매매 여성이라는 사회적 낙인은 삶의 그늘을 짙게 하여 대인관계도 힘들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탈성매매의 어려움은 성매매로의 재유입이라는 가능성과 나란히 섭니다.

사회적응프로그램을 통한 성매매 여성들의 역량 강화는 사회성 회복을 위한 적응만이 아니라 변화를 향한 도전도 포함합니다. 한 여성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였습니다. 자신에게 손재주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설레었고, 중졸이라는 학력이 걸림돌이 되어왔음을 인식하면서 검정고시를 준비해야겠다는 삶의 목표를 갖게 되었습니다.

성매매 경험자들끼리 모여 삶을 나누고, 배움을 같이 하는 이런 시간은 각자의 자존감을 키워주며 서로에 대한 벽을 허물어 이제는 함께 웃습니다. 프로그램 참여에 따른 활동비라는 경제적 보상도 여성들에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현 상황에서는 더더군다나 생계비를 벌 수 있는 숨통이기도 했습니다.

“목숨값은 엄청난 것, 그 값을 치르기는 감히 생각도 못 할 일”이라고 시편 49장은 노래합니다. 그만큼은 아니어도 그녀들을 위해 할 수 있고, 해 줄 수 있는 일들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봅니다. 또한, 여러분들이 성매매 여성들이 만든 물품들을 대견해 하여 주시고 귀히 보아주실 때면 함께 하는 저희 모두 힘을 얻습니다.

성매매 여성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지역공동체에 합류할 수 있는 그 어느 날을 기대해봅니다.



홍성실 수녀(루치아,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여성인권상담소 소냐의집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