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협 화해평화위원회 주관 ‘북한 이탈주민과 함께 살기’ 세미나


2020년 말 현재, 한국에 들어온 북한이탈주민은 3만 3752명. 심리적으로, 경제적으로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사회 통합’은 갈 길이 멀다. 그렇다면 교회는 이들의 힘겨운 정착 과정에 어떻게 함께하고 동반할까?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손병선)는 21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3층 강당에서 서울 평협 화해평화위원회(위원장 양우진) 주관으로 ‘가톨릭교회의 북한이탈주민 협력 시스템 구축 방안-북한이탈주민과 함께 살기’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북한이탈주민의 정착 과정에서 가톨릭교회가 함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민영 고려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탈북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가톨릭 신자의 역할 찾기’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남한 주민의 생계 급여 수급률이 3.4%에 비해 북한이탈주민은 23.8%로 7배나 높다며, 그간의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지원이 ‘적응’과 ‘자립’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사회통합’, 곧 ‘함께 살기’로 인식을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북한이탈주민의 적응을 지원하고자 전국에 권역별로 25곳에 세운 하나센터가 관할하는 지역 범위가 워낙 넓고 지원 인력도 많지 않아 그 역할이 제한적이라며 종교단체, 특히 가톨릭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특히 일반 취약계층과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지원의 형평성과 역차별 문제, 이에 대한 지역사회의 불만과 거부감이 북한이탈주민의 사회통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톨릭교회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물질적 지원뿐 아니라 정서나 심리, 관계 전체에 총체적 영향을 미치는 지원 활동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사회 내 교회 공동체 기반의 정착 지원 활동과 자녀를 둔 탈북 가정의 돌봄 강화를 통한 가족 지원, 북한이탈주민 중 1인 가정이나 노인에 대한 영적 보호막 제공 등이다. 가톨릭교회 기반의 리더십 프로그램 운영, 본당과 온라인 공간을 활용한 활동, 북한이탈주민과 남한 주민이 서로 배우고 함께하는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홍용표(전 통일부 장관) 한양대 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은 우리를 받아줬지만, 한국인은 탈북자를 받아준 적이 없다’는 말이 시사하듯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차별은 여전하다”며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한국인이나 북한이탈주민이나 같은 ‘분단의 피해자’라는 인식으로 전환하고, 북한이탈주민 또한 자신감을 가지고 한국인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열린 자세로 받아들이고 살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여상(요한 사도) 북한인권정보센터장과 임순희(헬레나) 전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토론, 공동생활가정 베타니아 시설장 이선중(로마나) 수녀와 북한이탈주민의 체험 나눔이 계속됐다.
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는 축사를 통해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북한이탈주민과 함께 살기 위해서는 협력과 연계의 필요성이 크고,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고 믿는 신앙인이라면 자신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뿌리인 고향을 떠나 정착할 곳을 찾는 북한이탈주민들이 두 발을 딛고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도움의 손길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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