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영성생활 1499

성 유정률 베드로, 세례 받은 후 예수님 사랑 깨닫고 부활의 증인이 되다

윤영선 작 ‘성 유정률 베드로’ 출 생 | 1837년 평안남도 대동군 순 교 | 1866년(29세) 평양 감영 / 장사 신 분 | 회장 거룩한 순교로 부활의 희망과 기쁨 증거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부활을 통해 우리가 죽음 이후 내세에서도 영원히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물게 될 것임을 보여주셨다. 오늘날 우리는 현세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의 전례를 통해 부활의 기쁨과 환희를 체험하게 된다. 예수님은 우리를 대신해서 죽기까지 했으나 그분의 제자들마저 부활을 믿지 못하고 의심하였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그들 앞에 다시 나타나 인간적인 의심마저 거두어주시면서 영원한 생명을 약속해주셨다. 우리에게 이보다 크고 기쁜 선물이 어디 있을까. 이렇게 차고 넘치는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고 부활의 증인이 되어 매일 영적으로 ..

영성생활 2024.04.18

예루살렘 성전 재건하면 영광의 시대가 온다

하까이 예언자는 기원전 520년 8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활동하면서 바빌론 포로생활에서 귀환한 유다인들에게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라고 호소했다. 하까이 예언자 이콘. 구약 성경 제1경전 「타낙」의 히브리어 ‘하까이’는 우리말로 ‘나의 축제’라는 뜻입니다. 이를 음차해 헬라어 구약 성경 「칠십인역」은 ‘Αγγαιοs’(하까이오스)로, 라틴어 대중 성경 「불가타」는 ‘Aggaeus’,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발행한 우리말 「성경」은 ‘하까이서’로 표기합니다. 하까이 예언자는 “다리우스 임금 제이년 여섯째 달 초하룻날”(1,1)에 활동한 예언자입니다. 다리우스 1세는 기원전 522년부터 기원전 486년까지 페르시아를 통치한 임금입니다. 하까이 예언자는 기원전 520년 8월 27일부터 12월 사이에 약 4개..

영성생활 2024.04.18

아버지의 자비로운 눈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의혹과 불신이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그들의 완고한 마음과 불신앙을 꾸짖으시며 믿음을 회복시키고자 하셨다. 예수님께서 공생활 중에 하신 일 역시 믿음의 회복이었다. 병자들과 소외된 이들에게 다가가 말씀을 건네시며 그들을 일으켜주셨다. 마술과 같은 힘이 아닌, 사랑의 힘으로 그들 안에 믿음을 회복시키신 것이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르 10,52) 믿음의 회복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기적이다.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치유는 내적으로 일어난 기적인 믿음의 회복이 겉으로 드러난 표징일 뿐이다. 믿음의 회복은 하느님뿐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신뢰 회복이다. 예수님께서는 병들고 소외되고 지친 이들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어 주시고 용기를 북돋아 주시며 ..

영성생활 2024.04.18

교황 수위권 논쟁 끝에 갈라진 동방의 4대 관구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가 2022년 4월 10일 모스크바에서 대성당 봉헌식을 거행하고 있다. OSV 수 세기 지나 1964년 가톨릭교회와 대화 시작 상호파문 철회하고 신학적 ‘사랑의 대화’ 이어져 한국 정교회, 성 니콜라스 대성당 중심으로 활동 정교회를 지칭하는 ‘오르토독스’(orthodox)는 ‘올바른 믿음, 가르침’ 또는 ‘올바른 예배’를 뜻하는 단어 ‘오르토독시아’(orthodoxia)에서 유래하며, 사도 정통성을 계승한 정통파 교회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1054년 교황의 수위권에 대한 동·서방 교회의 논쟁 끝에 상호 파문을 하면서 갈라진, 초기 교회부터 로마와 행정상 동등한 책임과 관할권을 가지고 있던 동방의 4대 관구들, 곧 콘스탄티노폴리스·알렉산드리아·안티오키아·예루살렘의 총대주교좌에 ..

영성생활 2024.04.18

[금주의 성인] 성 로베르토 (4월 17일)

로베르토 성인. 사진=굿뉴스 로베르토 성인은 프랑스 중부 샹파뉴 지방 트루아 교외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로베르토는 15세 때 트루아 인근 몽티에 라 셀의 성 베네딕도회에 입회해 수련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도원장이 되었습니다. 1070년쯤 욘 지방의 토네르에 있는 베네딕도회 성 미카엘 수도원 원장으로 추대됐습니다. 그는 수도원 개혁을 시도했으나, 이미 기존 수도자들의 생활이 해이해졌고 개혁 의지마저 없어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들의 생활을 개선할 수 없음을 깨달은 로베르토는 수도원장직을 사임하고 다시 몽티에 라 셀로 돌아왔습니다. 1072년쯤 토네르의 성 미카엘 수도원 근처 콜랑 숲에서 은수생활을 하던 몇몇 은수자들이 로베르토에게 함께 은수생활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성 그레고리오 7..

영성생활 2024.04.17

[생활 속의 복음] 부활 제3주일- 제자들 앞에 나타나신 예수님

루카 복음은 몇 차례의 발현 이야기를 통해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였던 제자들이 점차적으로 믿음을 지니게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먼저 향유를 갖고 예수님의 무덤을 찾았던 여인들이 빈 무덤에서 두 천사를 만나 처음으로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여인들은 제자들에게 달려가 이를 알렸지만, 제자들은 헛소리로 여기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빈 무덤을 확인하고 돌아온 베드로의 증언도 믿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너무나 큰 충격과 좌절을 안겨주었기에 제자들은 거기서 쉽게 헤어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이들의 체험을 선뜻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뵈었다는 이야기를 전하였지만, 여전히 다..

영성생활 2024.04.17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복음적 가치를 따라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를 위한 「종합보고서」의 3부는 ‘유대를 만들고 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시노드 정신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이 중에 15장 ‘교회적 식별과 열린 문제들’의 수렴 부분은 시노드 여정 안에서 실천된 ‘성령 안에서의 대화’의 방식을 통해 자신의 관점과 입장만을 반복적으로 표현하는 토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논리를 고려할 시간과 공간을 허용하는 경청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이어 「종합보고서」는 시노드 정신에 따른 경청의 체험을 통해 교회 안에서 논쟁이 되는 문제들을 심화할 수 있는 호의적인 환경을 만들어졌다는 점에도 주목합니다. 경청 체험 바탕으로 ‘성령 안에서 대화’ 이러한 환경 속에서 교회 안에서 다루어져야 하는 논쟁적 주제들은 구체적으로 디지털 기술과..

영성생활 2024.04.17

[사도직 현장에서] 공소, 이렇게 사라져도 되는 걸까

2022년 5월경 공소 회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신부님, 공소 지붕에서 물이 샙니다. 지붕이 다 썩어서 새로 덮어야 할 것 같습니다.” 곧 여름이고 장마가 시작될텐데 아찔했다. 우리 본당은 신자 수 100명이 조금 넘는 작은 본당이지만, 관할 구역엔 규모가 더 작은 공소 두 곳이 있다. 한 곳은 본당과 가까운 곳이라 매주 토요일 오전 미사를 봉헌하고, 주일은 운행되는 차량으로 신자들이 본당에 오신다. 또 다른 한 곳은 차로 30분 떨어진 거리이고, 신자가 열다섯 명이 넘어 운행할 수 있는 차량도 없다. 청주교구 최남단 공동체. 능선과 물줄기가 용의 모습을 띠고 있는 용화면. 용화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용화공소가 있다. 이름만큼이나 가는 길이 험하지만, 민주지산과 덕유산의 웅장함과 뚜렷한 사계절의 신비는..

영성생활 2024.04.17

성녀 김 루치아 “살려면 천주를 배반하라 하니, 무서워도 죽겠나이다”

윤영선 작 ‘성녀 김 루치아’ 출 생 | 1818년 강원도 춘천시 강촌 순 교 | 1839년(21세) 서소문 밖 / 참수 신 분 | 동정녀 성모님처럼 고통의 길 택한 21살 동정녀 원래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은 3월 25일이다. 올해는 성주간이 겹쳐서 부활 제2주간 월요일인 4월 8일로 옮겨 지낸다. 마리아는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예수님의 잉태 소식을 들었다. 당시의 관습으로, 처녀가 임신한다는 것은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다. 돌팔매를 각오해야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성모님이 답하셨다.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옛날, 첫 인류 하와의 불순종으로 낙원에서 쫓겨난 인간은 내내 속세를 방황해야만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나약한 인간의 본성을 넘어서는 성모님의 고백과 순종 때문에 잃었던 낙..

영성생활 2024.04.11

눈길이 머무는 곳에 사랑이 있고, 예수님이 머무신다

눈은 마음의 창이다. 눈이 가는 곳에 마음이 있고, 마음 있는 곳에 눈길도 있다. 우리의 눈길은 어디에 가 있는가? OSV 매일 가야만 하는 길이 있다. 직장과 집 사이 그 어떤 길일 것이다. 그 길은 눈 감고도 갈 정도로 익숙하다. 그러나 가보지 않은 낯선 길은 인터넷 검색이나 누군가의 안내를 받더라도 헤매기도 하고 길을 잃기도 한다. 또 볼거리가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가는 길도 있고, 지루하고 멀게 느껴지는 길도 있다. 은둔형 외톨이가 아니라면 누구나 매일 길을 나선다. 때로는 혼자서 혹은 같이. 그리고 그렇게 걸어간 길이 내 삶의 하루 풍경을 그려준다. 가만히 인생길을 돌아보면 내가 갔던 수많은 길이 오늘의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편하고 익숙하게 걸어온 길은 자주 ..

영성생활 2024.04.11

가난한 이들을 통해 ‘주님의 날’ 구원이 도래하리라

스바니야는 기원전 7세기 남 왕국 유다 요시야 임금 통치 초기에 활동한 예언자로 ‘주님의 날’에 아나윔이라 불리는 가난한 이들을 통해 하느님의 구원이 도래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스바니야 예언자 이콘. 스바니야는 구약 성경의 여러 경전에 자주 등장하는 이름입니다.(2열왕 25,18; 1역대 6,21-22; 예레 21,1; 29, 25.29; 즈카 6,10.14) 히브리어로 “쩨판야”로 발음되는 스바니야는 우리말로 ‘야훼께서 숨기신다’ ‘야훼께서 피신시켜 주신다’ ‘야훼께서 보호해 주신다’는 뜻입니다. 이를 음차해 헬라어 구약 성경 「칠십인역」은 ‘Σοφονιαs’(소포니아스)로, 라틴어 대중 성경 「불가타」는 ‘Sophonias’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펴낸 우리말 「성경」은 ‘스바니야서’로 표기합니다..

영성생활 2024.04.11

자비로운 예수님을 향해 마음을 열자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자비의 선교사’이시다. 교황직에 즉위하신 이후 계속해서 ‘하느님의 자비’를 강조하시며 전 세계 가톨릭교회가 하느님의 자비를 반영하는 교회가 되기를 촉구하셨다.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자비의 하느님을 선포하는 제자 공동체의 선교적 쇄신을 강조하셨고, 2015년에는 ‘자비의 특별 희년’을 선포하셨다. 교황님에게 선교란 타인을 개종시키거나 교세를 확장하는 것이 아닌, 세상 안으로 들어가 하느님의 자비를 전하고 삶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카스퍼 추기경님은 「자비」라는 저서에서, 성경 전체를 꿰뚫는 핵심 메시지로 자비를 강조하셨다. 보통 구약의 하느님을 무서운 하느님, 심판하고 벌주는 하느님으로, 신약의 하느님을 자비로운 하느님, 용서하는 하느님으로 생각하는데, 실은 한 분의 하느님이 계실 ..

영성생활 2024.04.10

[금주의 성인] 성 스타니슬라오 (4월 11일)

스타니슬라오 성인은 신자 베드로를 무덤에서 깨어나게 한 기적을 일으키기도 했다. 사진=굿뉴스 스타니슬라오 성인은 폴란드 크라쿠프 교외에 있는 슈체파노프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신심 깊은 부모로부터 그리스도교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는 주교가 된 뒤에도 열정적으로 설교하고 엄격한 고행을 실천했고 유산은 모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당시 폴란드를 다스리던 볼레수아프 2세 왕은 수많은 전쟁을 치르며 폭력과 범죄에 빠져들었고, 타락한 행동을 많이 보였습니다. 누구도 왕에게 직언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스타니슬라오는 왕의 잔학성과 부도덕성을 용감하게 비판했습니다. 왕은 거짓으로 회개한 척 하기도 했지만,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아름답다고 소문난 한 귀족 부인을 궁으로 납치했습니다. 스타니슬라오는 ..

영성생활 2024.04.10

자유로운 성경 해석 때문에 다양한 교파 생겨

프란치스코 교황과 성공회 캔터베리대교구 저스틴 웰비 대주교가 1월 25일 로마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을 마무리하며 개신교 성직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OSV 18세기 이후 시작된 신앙 각성 운동 영향 개인 신앙 체험 바탕 다양한 교파 탄생 국내 400여 개에 이르는 개신교 교단 있어 교파(敎派, denomination)란 종교적 견해나 입장에서 같은 신학과 신앙관을 공유하는 이들의 공동체를 뜻합니다. ‘교파’라는 용어를 흔히 ‘종파’(宗派)와 혼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종파는 그리스도교 이외의 종교들 안에서 서로 다른 견해로 갈라져 있는 분파를 뜻하므로, 같은 그리스도교 신앙이지만 교리의 해석과 교회관이 서로 다른 천주교와 개신교를 구분하는 용어로는 ‘교파’를 사용하는 ..

영성생활 2024.04.10

경청하고 동반하는 교회를 위하여

2024년 10월에 열리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에서는 더 심도 깊은 논의가 이어질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지역 교회는 제1회기 「종합보고서」를 깊이 있게 묵상하고 심화 발전시키기 위한 성찰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하느님 백성 전체가 이 과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못하지만, 하느님 백성은 「종합보고서」의 내용을 통해 하느님 백성의 목소리가 어떻게 반영되며 교회가 함께 걸어가기 위해 여정이 어떻게 구체화되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나려는 의지 필요 우선 경청과 관련된 「종합보고서」의 내용을 주목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종합보고서」 16장의 제목은 ‘경청하고 동반하는 교회를 위하여’입니다. ‘수렴’ 부분에서는 몇 가지 눈에 띄는 지점이 있습니다. 우선 ‘경청..

영성생활 2024.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