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루카 6,27)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일어난 다툼 중, 가장 큰 다툼은 아마도 원수 사랑의 계명을 듣고서 일어나지 않았을까. 솔직히 예수님의 이 계명은 불가능해 보인다. 기쁘고 행복하기 위해, 마음의 평화를 위해 신앙을 선택했는데, 신앙은 왜 나에게 걸림돌로 다가오는가?그렇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당한 만큼 똑같이 갚아주는 것이 더 정의로워 보인다. 아예 피하거나, 관계를 단절하는 방법도 있다. 예수님이 만약 그렇게 답하셨다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과연 그것이 나의 마음을 진정 자유롭게 할까?예수님의 계명을 ‘존재의 변화’로 접근하면 어떨까.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궁극적 이유는 단순히 천국행 티켓을 얻기 위해서도, 마음의 평화를 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