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은 수녀의 살다보면] (60)싫어하는 사람은 왜 늘 나쁘게만 보일까. ▲ 평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사람에 대해서 무슨 일에서든 나쁘게 판단하고 거부하고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이미 편견에 사로잡혀 판단하는 것은 아닌지 반문이 필요하다. CNS 자료사진 “A 말이에요. 최근에 후배들 간에 불화설을 들어보니 그 사람 다.. 살다보면 2019.04.16
[김용은수녀의 살다보면] (59)주님, 당신 수난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요. ▲ CNS 자료사진 사순시기만 되면 수녀원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과일’이 사라진다. 무언가 절제를 해야 하는데 우리 수녀들이 먹는 것 중에 돈으로 환원해서 이웃을 도울 수 있는 것이 ‘과일’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어느 순간 나에게 형식이 된 것 같아 죄책감을 느낄 때.. 살다보면 2019.04.06
[김용은 수녀의 살다보면] (57)외로움, 나만의 섬에서 쉬기. ▲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다. 마치 넓은 벌판 위에 홀로 서 있는 나무 한 그루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걱정이 많고 분주할수록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 CNS 자료사진 고등학교 때 찾아온 사춘기, 난 그때 많이도 외로웠던 것 같다. 그런데 돌아보면 그 어느 때보다 친구가.. 살다보면 2019.03.30
[김용은 수녀의 살다보면] (56)우리를 무너뜨리는 사소한 유혹들. ▲ 일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너무나 작고 사소한 유혹에 무너질 때가 많다. CNS자료사진 누구나 넘어서기 어려운 유혹이 있다. 일상의 리듬을 깨는 사소한 유혹에서부터 인생을 망치는 커다란 유혹까지. 내게는 어떤 유혹이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스캔들을 일으킬만한 부도덕한 유.. 살다보면 2019.03.17
[김용은수녀의 살다보면] (55)공격적 말투, 마음 속 안전기지가 무너지다. ▲ 마음 속의 안전기지가 무너지면 공격적인 말을 하게 되고, 이는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주게 된다. 사진은 영화의 한 장면. CNS 자료사진 “그게 무엇이죠?” “왜 따지는 겁니까?” “아니, 몰라서 묻는 건데요.” “모르면 공손하게 물어봐야죠.” “아, 불손하게 느꼈다면 죄송해요... 살다보면 2019.03.09
[김용은 수녀의 살다보면] (54)누군가를 향한 분노, 어디서 오는 것일까?. ▲ 사진=CNS “물론 저 잘살면 좋죠. 하지만 누구 덕에 성공했는데요.” E는 친구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애써 삼키려 했지만 목소리는 떨렸고 표정은 굳어 있었다. 그는 한때 어려운 처지에 있던 그 친구를 많이 도와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직장까지 알선해주었는데 거기에서 최고의 자리.. 살다보면 2019.03.05
[김용은 수녀의 살다보면] (53)‘잘 안다’는 생각, 우리 눈을 가린다. “명절 때 고향 본당에서 강론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얼마나 떨리던지. 1000여 명이 있는 큰 성당에서도 떨리지 않았는데” 하며 부끄럽게 웃어 보이던 G 신부. 그러면서 그는 그저 단순하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면 되는데 더 잘하려다 강론을 망쳤다고 한탄했다. 자신의 어릴 적 .. 살다보면 2019.02.24
[김용은 수녀의 살다보면] (52) 혼자이고 싶은 이유. 강의를 시작하기 전 잠깐 멈춰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의 마음이 ‘집’이라면 어떻게 생겼을까. 내 마음의 문은 사람들이 마음껏 드나들 수 있게 열어놓을 수 있을까. 가족의 방은 어떻게 꾸밀까. 창밖에는 비가 올까, 해가 떴을까. 내 마음의 집 주인은 ‘나’일까. 아니면 불안과.. 살다보면 2019.02.14
[김용은 수녀의 살다보면] (50) 순례,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 “우리 남편이 산티아고 순례를 다녀온 후 사람이 확 달라졌어요?” “정말이요? 어떻게요?” “우선 자신감이 생겼고요. 무엇보다 그동안 어디 한 곳에 정착을 못 했는데 지금은 취직해서 직장도 잘 다녀요.” 지인의 남편 H씨는 오랫동안 전문 분야에서 관리직으로 있다가 왕성하게 일.. 살다보면 2019.01.29
[김용은 수녀의 살다보면] (49)사랑이 먼저였을까? 미움이 먼저였을까?. 추천하기 “3호실 환자 말인데요, 어떻게 생각하면 좀 불쌍하기도 해요. 더러 문병 오는 사람이 있긴 있지만, 한결같이 구경 온 사람 같지 뭐예요? 미치광이처럼 막 지껄여대는데 대꾸조차 하는 사람이 없어요.” “그것 다 인생을 잘못 살아서 그런 게야. 죽음을 맞이할 때야말로 어떤 형.. 살다보면 2019.01.17
[김용은 수녀의 살다보면] (48) 해야만 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 ‘나만’ 불행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 ‘나만’이 나도 다른 사람처럼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오기를 불러온다. 그래서 나도 ‘행복해야만’ 한다는 의지를 불끈 솟게 하고 이것저것 계획하면서 나도 모르게 무언가를 자꾸 통제하려고 한다. 그런데 가만히 나의 .. 살다보면 2019.01.09
[김용은 수녀의 살다보면] 행복을 찾는 소비트렌드, 소확행 . “수녀님, 저, 일본 여행 다녀왔어요.” “상담은 언제 시작할 건데?” “그게…. 조금 늦추면 안 될까요?” 대학생인 은희에게서 걸려온 전화다. 목소리 톤이 올라간 것이 무척 기분이 좋은가 보다. 한 달 전만 해도 죽을 것 같다고 했다. 눈물을 흘리면서 술을 마셔야만 잠을 잘 수 있을 .. 살다보면 2019.01.02
[김용은 수녀의 살다보면](46) 새해 달라져야 할 것은 나의 시선. 영화는 끝까지 봐야 한다. 물론 끝이 뻔한 영화도 있다. 동화처럼 ‘행복하게 살았대요’라며 결말을 내는 영화, ‘이렇게 끝나? 어이없네!’ 할 정도로 허망하게 끝나는 영화도 있다. 또 악당은 모두 죽고 주인공만 살아남거나 모진 고난을 이겨내고 성공으로 마무리되는 영화도 있다. .. 살다보면 2018.12.29
[김용은 수녀의 살다보면] (45)기다림에 설렘을 더한 사랑. “정말 예수님이 도둑처럼 몰래 오실까요?” “아이고, 설마 우리 좋으신 주님이…. 그래도 귀띔이라도 해주지 않겠소?” “그렇죠? 그래야지요. 오시기 전에 뭐라도 준비해야 하고….” 식당의 주인 부부가 콩나물을 다듬다가 밥을 먹고 있는 나를 쳐다보며 서로 주고받았던 말이다. 그.. 살다보면 2018.12.22
[김용은 수녀의 살다보면] (44)멈춰서 집중할 때 더 행복하다. 그런 사람이 있다. 만나면 편하고 마음의 여백을 주는 사람. 어떤 이야기를 해도 기분 좋은 사람이 있다. 아이들 수업을 위해 매번 2시간 이상을 버스와 전철을 바꿔 타고 오는 J씨가 그렇다. 어느 날 나는 그에게 “힘들지 않냐”고 물었더니 “수녀님, 저는 여기 오는 2시간이 너무 좋아.. 살다보면 2018.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