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문화출판 918

[영화의 향기 with CaFF] (250) 파묘

“먼지는 전에 있던 흙으로 되돌아가고 목숨은 그것을 주신 하느님께로 되돌아간다.”(코헬 12,7) 장재현 감독의 ‘파묘’는 주인공 무당 ‘화림’이 제자 ‘봉길’과 함께 미국 LA에 가서 이상한 대물림 병이 있는 집안 장손 ‘지용’을 만나면서 시작한다. 화림은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이라고 이장을 권하고, 지관 ‘상덕’과 장의사 ‘영근’ 함께 이 일을 맡게 된다. 네 사람은 의뢰인 지용과 묫자리로 향하는데, 그들이 도착한 곳에서 양지바른 곳과는 거리가 먼 시커먼 숲 속에 방치된 음산한 기운을 띤 묘를 보게 된다. 상덕은 관째로 화장해 달라는 의뢰인의 이상한 요구에, 생전 보지도 못한 음택에 악지 중의 악지라며 잘못 건드렸다가 화를 입을 거라며 이장에 반대한다. 이에 지용은 아들 사진을 보이며 갓 태어난 아들을..

문화출판 2024.03.06

창고로 쓰였던 노트르담 대성당… 장발장 만난 미리엘 주교는 실존 인물

빅토르 위고 「노트르담 드 파리」에 중세 건축물의 위상 상세히 기술 파리 시민들 성금 모아 성당 복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중 ‘성당의 종들’ 장면. (주)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뮤지컬 ‘레미제라블’ 중 미리엘 주교의 자비에 감동하는 장발장. (주)레미제라블코리아 제공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1802~1885)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인기 뮤지컬이 나란히 국내 무대에서 공연되고 있다. 바로 ‘노트르담 드 파리’와 ‘레미제라블’이다. 각각 1831년, 1862년에 출간된 동명의 장편소설은 연극, 영화, 뮤지컬 등으로 변주되며 지금껏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두 작품은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가톨릭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점이다. ‘레미제라블’에 미리엘 주교가 특급 조연으로 등장한다면,..

문화출판 2024.03.06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외부 공모사업 연이어 선정

한국만화박물관 전경. (사진=한국만화영상진흥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하 진흥원)이 2024년도 다양한 외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만화 전문기관으로서 큰 활력을 얻고 있습니다. 진흥원은 국립민속박물관이 주관하는 ‘K-museums 공동기획전’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2024 박물관, 미술관 주간’ 공모사업에 선정, 한국만화박물관에서 '만화 더하기 힙합'을 주제로 5월부터 9월까지 기획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또 한국박물관협회의 ‘2024 국가문화유산 DB화 사업’에 선정돼 박물관 소장품 천 건을 DB에 신규 등록하고 3천 건을 시스템에 연동할 계획입니다. 한국관광공사의 ‘2024년 강소형 잠재관광지 발굴 및 육성사업’을 통해 마케팅 지원도 받게 됐습니다. 부천국제만화축제는 9년 연속 경기..

문화출판 2024.03.03

최양업 신부 일대기 한글 판본체로 읽는다

‘최양업 토마스 신부 시복시성 기원 산샘 박찬희 수산나 초대전’이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제2·3전시실에서 열린다. ‘최양업 신부 일대기’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초대전은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을 기원하며 ‘희망의 순례자’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원주교구 배론성지가 주최한다. 배론성지 내 조각 공원에는 최양업 신부의 일대기를 표현한 30개 장면이 한글 판본체로 새겨져 있다. 또 최양업 기념 대성당의 오른쪽 벽면에는 최 신부가 지은 천주가사의 전문이 한글 궁체로 새겨져 있다. 모두 서예와 전각을 통해 신앙심과 행복을 전하는 박찬희 작가의 작품이다. 배론성지에 가야만 볼 수 있었던 이들 작품을 포함해 총 46점이 갤러리1898에 전시된다. 박 작가는 “관람하는 모든 분이 최양업 신부님을 더 잘 알 ..

문화출판 2024.03.01

[영화의 향기 with CaFF](248) 라이즈

고통이 무엇일까? 모두가 싫어하는 고통을 성녀 소화 데레사는 달라고 했다. 마조히스트도 아닌데 그런 것을 보면 젊었지만, 고통이 지닌 힘을 아셨는가 보다. 많은 백조 속에서 완벽에 가까이 우아한 독무를 하던 엘리즈가 착지를 하다 발을 접질린다. 공연 전 본 남자친구와 동료의 스킨십이 마음을 흔들었고, 집중이 안 된 탓인지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사고의 결과는 가볍지 않았고 앞으로 발레를 못할 수도 있다고 한다. 많은 것이 그렇지만 발레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그것만을 준비해 온 경우가 많다. 연인도 잃고 꿈도 잃은 엘리즈, 참 암울한 시간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을 무조건 지지해주던 엄마도 돌아가셨고 교수인 아버지는 연구 발표할 무언가로 바쁘시단다. 막막한 그녀는 곁에 있던 좋은 분에게서 귀한 말을 듣는다..

문화출판 2024.03.01

가톨릭 미술 토착화 이끈 최종태 작가 기증작품전... 운보 김기창 화백 '예수의 생애' 판화 연작전

피에타, 브론즈. 사순 시기를 맞아 가톨릭 미술계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현대 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굵직한 전시회가 서울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잇따라 개막했다. ① 최종태 작가 기증작품전 조각·회화·드로잉 등 155점 기증 한국 전통 미감 독자적으로 현대화 시기·장르별 주요작 만날 수 있어 먼저 한국 조각계 원로 최종태(요셉) 작가의 기증작품전이 시작됐다. 1932년생인 작가는 시민들이 자신의 작품과 늘 함께하기를 바라며 올해 초 155점을 엄선해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기증했다. 1970년대부터 꾸준히 작업해온 성모상, 성모자상, 십자가상 등과 함께 인간, 특히 소녀와 여인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다.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펼쳐온 채색 목조각과 회화, 최근의 드로잉 작품도 포함되어 ..

문화출판 2024.03.01

비잔티움 미술부터 고딕 성당, 성경 속 식물 등 보고 배우고 그리는 즐거움

새해를 연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음력설까지 지났다. 몸도 마음도 이래저래 분주한 연초였다면 다양한 이미지가 있는 책과 함께 잠시 색다른 산책에 나서보면 어떨까.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카파도키아 미술 조수정 아카넷 “성화상 공경을 옹호하는 카파도키아의 수도자들은 사람의 형상 대신 식물이나 동물 문양, 기하학적이거나 장식적인 문양, 그리고 대표적으로 십자가라는 추상적 상징을 통해 비잔티움 교회미술의 명맥을 이어갔다. 이는 종교적 성찰을 떠나, 시각 이미지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인간의 욕구에 결부된 문제로, 인간 역사와 함께 시작된 이미지의 창조, 즉 회화적 표현이 인간 존재 조건의 근본 요소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어느 종교도 이미지나 상징, 특히 시각적 상징 없이 말하지는..

문화출판 2024.02.22

[영화의 향기] with CaFF(247) 웡카

‘신의 음식’이라 불리는 초콜릿. 초콜릿은 ‘테오브로마(Theobroma) 카카오’ 나무 열매로 만들어지는데, 그리스어로 ‘신의 음식’이라는 뜻이다. “오, 성스러운 초콜릿이여! 사람들은 무릎 꿇고…. 하늘을 바라보며 당신을 마시네.” 시인의 찬양처럼 초콜릿은 높은 신분의 사람들만 맛볼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다. 귀한 만큼 수확하는 노예들의 애환이 담겨 있기도 하다. 달콤하지만 쓴 듯한 초콜릿. 이러한 초콜릿의 오묘함은 다양한 예술 장르의 소재로 사랑받고 있다. 영화 ‘웡카’도 그중 하나다. ‘웡카’는 초콜릿 같은 영화다. 달콤한 듯 쌉싸름하고, 화려하지만 부드럽다. 2005년 팀 버튼이 감독한 ‘찰리와 초콜릿공장’에 등장하는 수수께끼 같은 인물, 윌리 웡카의 프리퀄 영화다. 윌리 웡카는 왜 초콜릿을 만..

문화출판 2024.02.22

“빛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색 찾는 과정”

조상현 대표가 공방에 있는 다양한 유리 샘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0여 곳 3000여 작품 제작·설치 작품 위해 여러 분야 사람들 협력 “공동체로서 수상한 데 의미”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요한 1,9) 그래서일까, 성경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단어는 ‘빛’일 것이다. 성직자나 귀족들만 문자를 알던 중세시대부터 사람들은 성경 말씀을 서민에게 알리기 위해 수많은 그림과 조각으로 나타냈다. 그렇다면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 빛은 어떻게 표현했을까?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유리화가 아닐까 한다. ‘스테인드글라스(stained glass)’라는 말이 더 익숙한 ‘유리화’는 색유리를 이어 붙이거나 판유리 뒷면에 아교를 녹인 물질로 무늬나 그림을 그린 것이다. 햇빛을 받으면 ..

문화출판 2024.02.22

‘풋’ 하는 웃음 유머 속에서 찾아낸 ‘거룩한 하느님’

유머 타고 오신 하느님 임관빈(이레네오) 기쁜소식 국방부 정책실장 지낸 임관빈씨 신자로서 되새겨 보면 좋을 교리와 마음가짐 담은 책 출간 재미있는 이야기로 관심 끌고 신학적·인문학적 이야기와 저자의 경험담 함께 풀어 개인적 시련과 기도 통한 체험 4년 간 100여 권 읽으며 공부 하느님 사랑 알리는 데 기여하길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라고 하십니다. 그러자 나이 많은 사람부터 그 자리를 떠나갔는데, 한 중년 부인이 다소 머뭇거리며 정말 돌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이 그 부인을 보고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어머니가 돌을 들고 나오시면 어떡해요?”(136쪽) 자칫 복음을 희화화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이야기 뒤에는 원죄 없이 잉..

문화출판 2024.02.16

대 바실리우스가 들려주는 설교 열 편

단식에 관한 첫째 설교 외 대 바실리우스 주교 노성기 신부 역주 분도출판사 “단식은 인류만큼 오래되었습니다. 단식은 낙원에서 법으로 제정되었습니다. 아담이 받은 첫 번째 계명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는 따 먹으면 안 된다’(창세 2,17)라는 계명이었습니다. ‘따 먹으면 안 된다’는 단식과 절제를 법제화한 것이었습니다. (중략) 다시 말해, 낙원에서는 술 마시는 이도 없었고, 동물을 죽여 바치는 일도 없었으며, 인간의 마음을 흐리게 하는 그 어떤 것도 없었습니다.”(39쪽) 바실리우스 주교의 설교 열 편이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그는 단식과 절주를 권하고, 분노를 삼가며, 감사와 겸손을 실천하는 등 그리스도인이 지녀야 할 삶의 태도에 대해 설교한다. 로마 제국의 바실리우스는 이미 살아있을 때..

문화출판 2024.02.16

구약 외경을 통해 본 예루살렘 몰락

구약 외경 2 송혜경 번역ㆍ주해 한님성서연구소 에녹 1서, 솔로몬의 시편, 요셉과 아세넷, 예언자들의 생애, 아리스테아스의 편지 등 다섯 작품이 수록된 「구약 외경 1」에 이어 「구약 외경 2」가 출간됐다. 이 책에는 바룩의 이름으로 저술된 세 책(바룩 2·3·4서)과 에즈라 4서가 실렸다. 모두 기원후 70년에 발생한 로마인들에 의한 예루살렘 붕괴와 성전 파괴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저자들은 삶과 신앙의 터전을 잃은 이스라엘인들이 하느님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해 찾아낸 다양한 해법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먼저 예루살렘 몰락의 이유, 더 깊게는 자신들이 고통당하는 이유를 깊이 성찰한다. 이를 바탕으로 고통이 이야기의 끝이 아니며, 그들은 결코 하느님께 잊힌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들 가운데 구원..

문화출판 2024.02.15

김효린 작가 기획초대전

김효린 작 ‘수원교구 왕곡성당 제대 태피스트리’ 김효린(사비나) 작가 기획초대전이 강원도 원주 갤러리원에서 13일까지 진행된다. 작가는 지난 2014년 수원교구 왕곡성당에 우리나라 최초로 태피스트리(직물공예) 제대 십자가(6×8m)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태피스트리의 소품을 비롯해 ‘십자가의 길’을 주제로 한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문의 : 033-745-9994~5, 갤러리원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문화출판 2024.02.15

영화의 향기 with CaFF(246) 도그데이즈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 (창세 1,28) 김덕민 감독의 ‘도그데이즈’는 반려견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인연을 다룬다. 영화는 직장인이자 건물주인 ‘민상’이 자기 건물 1층에 입주한 동물병원 앞에서 개똥을 밟으면서 시작한다. 동물병원 원장인 ‘진영’에게 불같이 화를 내며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엄포를 놓는다. 급한 치료차 동물병원을 찾아온 손님이 그의 차에 접촉 사고를 내자 민상은 다시 불같이 화를 내고, 그 시간 병원을 방문했던 건축가 ‘민서’에게서 살아있는 건 귀한 거라는 핀잔을 듣는다. 민서는 남편과 사별하고, 자식들은 이민을 떠나 혼자 반려견 ‘완다’를 키우며 살고 있는데, 산책 중 갑자기 쓰러져 MZ 배달 라이더 ‘진우’의 도움을 받아 병원에 실..

문화출판 2024.02.15

고통에서 희망으로 나아가는 여덟 계단

상처에서 희망으로 나아가는 기도 히라바야시 후유키 신부 백말구 옮김 바오로딸 “고통을 받아들이는 것은 힘들고 괴로운 일입니다. 그렇기에 눈물을 흘리고 부르짖어도 좋습니다. 아니, 그렇게 해야 합니다. 우리에겐 마음을 열고 신뢰를 담아 솔직한 기분과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는 하느님이 계십니다. 풀 죽을 필요가 없습니다. 용기를 가지고 고통에 직면한다면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답을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85쪽) 일본 가톨릭 주교회의 시성추진위원회 비서로 일하며 조치대학교 신학부에서 강의하고 있는 히라바야시 후유키(예수회) 신부가 깊은 슬픔과 고통에서 희망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 「상처에서 희망으로 나아가는 기도」를 펴냈다. 저자는 성 이냐시오의 「영신수련」을 기초로 자신의 고유한 영성을 담..

문화출판 2024.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