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문화출판 918

“미술품 보존가, 작품 수명 늘리는 역할하죠”

유난이 연구실장이 미술품 보존 작업을 위해 필요한 여러 물품을 설명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 지식 필요한 일 생존 작가 작품 보존 처리할 땐 어떤 재료 사용했는지 인터뷰 작가들이 남긴 기록 큰 도움 야외 작품 정기적 관리해 줘야 성당 건립 때 실내외 환경 고려 작품 선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 ‘보존(保存, conservation)’의 사전적 의미는 ‘잘 보호하고 간수하여 남김’이다. 그래서 흔히 문화재나 유물 등의 단어와 나란히 쓰인다. 21세기 들어 대다수 문화예술품은 디지털화를 통해 손상 및 훼손 위험도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온도와 습도·빛은 물론이고 온갖 물리적인 힘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된 장르가 바로 미술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화제가 됐던 보존 작업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최후의 ..

문화출판 2024.04.19

[영화의 향기 with CaFF] (255) 신과 함께 가라

고요한 강물 저 멀리, 중세의 면모를 가진 낡은 수도원 회랑에서 아름다운 화음이 울려 퍼진다. 제대 앞 높은 창문으로 햇살이 들어오고, 회랑에 줄지어 늘어선 붉은 벽돌 기둥은 오랜 세월 그 빛을 받아 곳곳이 갈색으로 바랬다. 그 갈색보다 더 짙은 검은색에 가까운 수사복을 입은 4명의 수사가 햇살이 드는 창문을 바라보며 주님을 노래한다. 화음은 높은 천장에 부딪혀 웅장한 울림으로 퍼져나간다. “주님만이 홀로 구세주이십니다. ⋯자비를 베푸소서, 영원히” 영화 ‘신과 함께 가라’는 독일 감독 졸탄 스피란델리의 작품이다. 원 제목 ‘바야 콘 디오스(Vaya con Dios)’는 스페인어 인사말로, 작별하는 사람 또는 떠나는 사람에게 ‘어디를 가든 그 길에 주님이 함께하시길’ 바라며 축복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문화출판 2024.04.19

프란치스코 교황이 알려주는 식별의 기술

마음이 일러 주는 하느님 프란치스코 교황 / 자코모 코스타 신부 엮음 정강엽 신부 옮김 성서와함께 현대 사회는 유동적이고 복잡하다. 그런 만큼 현대인들은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일 수밖에 없다. 이런 선택들은 모여 우리의 삶을 규정하고 나아가 정체성을 결정한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 22,42)라고 기도했던 예수님은 고통 앞에서도 아버지 하느님께서 계획하심을 믿고 따르기로 선택한다. 그리고 그 자발적 의향의 대가인 수난과 십자가의 죽음을 받아들이신다.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의 삶과 정체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마음이 일러 주는 하느님」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 후 첫 1..

문화출판 2024.04.12

굵직굵직한 사건으로 따라잡는 가톨릭 교회사

간추린 가톨릭 교회사 김영식 신부 불휘미디어 역사를 단시간에 익힐 수는 없다. 워낙 방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랜 시간 쪼개서 배우다 보면 또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 가톨릭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언제 교회가 시작됐고, 어떻게 로마 제국의 박해를 벗어나 공인되었는지, 왜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로 분리되고, 종교개혁을 겪은 이유는 무엇인지, 익히 들어 익숙하지만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수천 년의 역사가 머릿속을 맴돈다. 「간추린 가톨릭 교회사」는 핵심 사건을 중심으로 가톨릭교회의 기원과 발전, 흥망성쇠를 엮은 책이다.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가톨릭교리신학원, 가톨릭대학교 문화영성대학원에서 세계교회사를 강의하며 수강생들을 위한 관련 서적의 필요성을 느낀 김영식(서울대교구 행운동본당 주임) 신..

문화출판 2024.04.12

주님 수난·죽음·부활의 길 함께 걷는 영성 묵상집

‘제4처 예수님께서 성모님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 십자가의 길 고독한 사랑의 길 김진태 신부 / 김형주·김혜림 그림 생활성서 “십자가의 길, 고독한 사랑의 길! ‘혼자’를 연상시키는 고독과 ‘함께’를 연상시키는 사랑이 십자가의 길에서 하나가 되었습니다. 주님이 보여 주시는 사랑의 길은 고독해야만 진실한 사랑의 길이라 하십니까? 지독한 고독과 지극한 사랑이 하나가 되었습니다.”(제9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중에서) 「십자가의 길 고독한 사랑의 길」은 가톨릭교리신학원 원장인 김진태(서울대교구) 신부가 엮은 영성 묵상집이다. ‘십자가의 길’은 말 그대로 예수님께서 수난과 죽음을 향해 걸으셨던 길이고, 그 길을 함께 걷는다는 것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나아가 부활의 삶에 함께 참여한다..

문화출판 2024.04.12

‘이윤하 신부가 전하는 자연의 숨소리’ 전

이윤하 신부 작 ‘해와 달 그리고 나’. ‘이윤하 신부가 전하는 자연의 숨소리’ 전이 인천 계양구 경인교육대학교 내 지누지움 갤러리에서 시작됐다. 사제수품 4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이번 서화전에서 이윤하(인천교구 효성동본당 주임) 신부는 ‘자연과 생명’을 주제로, 자연에 대한 동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승화한 그림과 글씨 50여 점을 선보인다. 자연의 상징인 산과 강·바다를 모티브로 하며, 수묵화의 본질인 먹을 바탕으로 아크릴 물감을 더해 현대적인 화풍으로 표현했다. 이 신부는 “1988년에 서예를 시작했는데, 주님 말씀이나 고문 등을 옮겨 쓰는 과정이 묵상도 되고 사제생활에도 도움이 됐다”며 “이번 전시에서 ‘박시제중’(博施濟衆, 널리 은혜를 베풀어 중생을 구제하다)과 ‘우현보덕’(祐賢輔德, 어진 이를 돕..

문화출판 2024.04.12

이콘 작가들과 함께 ‘영혼의 빛을 따라서’

강연주(마리아) 작 ‘성금요일 십자가’. 이콘연구소(소장 장긍선 신부) 제17회 회원전 ‘영혼의 빛을 따라서’가 10일부터 18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 1898 전관에서 개최된다. 이콘(Icon)은 그리스어로 모상·형상을 뜻하는 말로, 신앙의 대상·교리서·성경의 내용을 가시적 형태로 표현한 성화(聖畵)·성화상(聖畵像)을 말한다.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는 우상 숭배의 위험 때문에 회화적인 표현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유다인들로 구성되었던 단순한 공동체가 이후 다양한 민족으로 확대되고 글을 모르는 이도 많아, 주님 말씀과 교리 등을 쉽게 가르치기 위해 회화의 방식이 조심스레 사용되었다. 그러다 726년 성화상 파괴 논쟁의 혼란을 겪고, 교회는 다시 원칙과 기준에 따른 성화만 이콘으로 인정했다. 이러한 전..

문화출판 2024.04.12

[영화의 향기 with CaFF](254)우주인(Spaceman, 2024)

이제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의 죽음을 통하여 그분의 육체로 여러분과 화해하시어, 여러분이 거룩하고 흠 없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 당신 앞에 설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콜로 1,22) 조한 렌크 감독의 ‘우주인’은 체코 최초의 우주비행사 ‘야쿠프 프로하스카’가 탐사선 얀후스 1호를 타고 목성 너머 초프라 구름으로 탐사를 떠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지구를 떠난 지 189일째 되는 날 그는 시청자들에게 곧 우주의 신비를 밝힐 수 있다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인다. 사실 그는 불면증에 시달리며 늘 피곤한 상태였고, 큰 소음이 나는 장비를 수리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여기에 더해 아내와도 연락이 끊긴 상황이었다. 지구에 남아있는 아내 렌카는 야쿠프에게 헤어지자는 메시지를 남겼는데, 우주에 홀로 남..

문화출판 2024.04.12

김혜령 막달레나 개인전12일까지 의정부 갤러리 평화

김혜령 작 ‘라자로의 토요일’. 김혜령(막달레나) 개인전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가 의정부교구 갤러리 평화에서 12일까지 열린다. 필리피서 4장 4절의 말씀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부활 시기를 맞아 밝은 빛과 생생함이 느껴지는 아크릴화, 유화 등 30여 점이 전시된다. 작가는 “오직 말씀의 빛을 따라 해만 바라보는 해바라기의 영성으로 주님만 바라며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하정 기자

문화출판 2024.04.11

예수 그리스도는 가장 큰 피난처였네

'돌아온 아들'. 2015.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제공 종교적 주제 담은 기증작 196점 중 일반에 공개 안 된 40여 점 선봬 고 조영동(루도비코, 1933~2022년) 작가의 예술과 신앙을 조망할 수 있는 전시회가 시작됐다.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절두산순교성지 내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서 개막한 ‘Ecce Homo 에체 호모’, 대부분 일반에 공개된 적 없는 작가의 기증 작품들로 구성된 전시다. ''Ecce Homo''는 라틴어로 ''이 사람을 보라!''(요한 19,5)는 뜻으로, 가톨릭 미술에서는 온갖 수난으로 얼룩지고 처참한 예수님 모습을 대변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이후 격동의 시대를 거치며 인간의 자기 고뇌와 실존의 의미를 추상으로 표현했던 작가는 1957년 서울대 미대, 19..

문화출판 2024.04.05

[영화의 향기 with CaFF] (253)여기는 아미코

영화를 보는 내내 참 특별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 움츠려 들었다. 결국 아이는 가족으로부터 내쳐진다. 좋아하는 친구에게는 코뼈가 부러지도록 얻어맞는다. 유별나다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말일까, 감당이 어렵다는 말일까? 넘치는 활력과 호기심으로 학교에서 집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천진한 아이, 아미코! 여기는 아미코, 여기는 아미코 응답하라, 응답하라⋯. 생일날 받은 고장 난 무전기로 아이는 끊임없이 누군가를 부른다. 가족들과 친구를 부르고 있지만, 대답은 없다. 아미코는 자기를 있는 그대로 다 보여주는데 어른들은 자기들의 생각과 다른 아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무자비한 부모가 아니다. 다정하고 친절한 엄마 아빠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보는 눈이 없는 것인지, 보려고 안 하..

문화출판 2024.04.05

특선 영화·신앙체험수기 낭독극… cpbc 부활 특집 풍성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cpbc가톨릭평화방송 TV와 라디오가 부활의 기쁨을 나누고, 그 의미를 더욱 체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박예슬 기자 ■ TV 부활 특집 프로그램 고 이남규 루카 30주기 다큐멘터리 ‘빛으로 생명을 그리다’가 3월 31일 방송된다. 故 이남규 루카 30주기 다큐멘터리 ‘빛으로 생명을 그리다’ 국내 50여 곳의 성당에 500점 이상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제작·설치한 한국 유리화의 선구자 故이남규(루카, 1931-1993) 작가. 빛으로 믿음을 표현하던 그의 뜻에 따라 ‘생명의 빛’을 선사하는 이들을 찾아가 본다. ▶방송 : 3월 31일(일) 오후 4시 / 4월 3일(수) 오후 7시 30분 / 4월 4일(목) 오전 10시 / 4월 7일(일) 오전 10시 40..

문화출판 2024.04.04

주님 부활 대축일 추천 도서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인 주님 부활 대축일이다.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50일간의 부활 시기, 십자가 사랑의 신비를 묵상하고, 구원과 희망을 길을 찾도록 친절한 등불이 되어주는 책들을 골라봤다. 저승에 가시어 / 사비노 키알라 / 명형진 신부 옮김 / 인천가톨릭대학교 출판부 그리스도교는 부활 신앙이다. 예수님의 탄생 못지않게 십자가 죽음과 부활은 큰 사건이기에 교회는 파스카 성삼일과 주님 부활 대축일을 통해 이를 기념한다. 그런데 예수님이 돌아가신 성금요일과 파스카 성야 사이에서 성토요일은 뭔가 슬쩍 지나가 버리는 느낌이다. 우리는 매주 사도신경을 암송하며 예수님께서 저승에 가심을 고백하지만, 그 의미에 대해서는 제대로 새기지 못한 경우가 있다. 심지어 ‘저승’에 대해 두려움을 갖기도 한다. 예수님이 사흘..

문화출판 2024.03.31

박노해 시인의 소년 시절 풍경

눈물꽃 소년 / 박노해 / 느린걸음 “돌아보면, 인간에게 있어 평생을 지속되는 ‘결정적 시기’가 있다. 그 첫 번째는 소년 소녀 시절이다. 인생 전체를 비추는 가치관과 인생관과 세계관의 틀이 짜여지고, 신생(新生)의 땅에 무언가 비밀스레 새겨지며 길이 나버리는 때. 단 한 번뿐이고 단 하나뿐인 자기만의 길을 번쩍, 예감하고 저 광대한 세상으로 걸어나갈 근원의 힘을 기르는 때. 그때 내 안에 새겨진 내면의 느낌이, 결정적 사건과 불꽃의 만남이, 일생에 걸쳐 나를 밀어간다.”(240쪽) 박노해(가스파르) 시인의 첫 자전수필 「눈물꽃 소년」이 출간됐다. 전남 고흥의 작은 마을 동강에서 자라 초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평이’라고 불리던 소년 시절의 성장기다. 1960년대, 어둡고 가난했고 슬픔이 많던 시절이지만,..

문화출판 2024.03.29

이영헌 신부의 요한 복음서 깊이 읽기

요한 복음서 강해 / 이영헌 신부 / 바오로딸 복음서 순서 따라 총 10부에 걸쳐 풀이 난해한 영적 복음서로 불리는 이유 알려줘 성서 학자들의 다양한 견해 참조해 주석 이영헌(광주대교구 성사전담사제) 신부가 성서연학총서 시리즈 열 번째 책으로 「요한 복음서 강해」를 펴냈다. 저자는 성경 안에서도 가장 난해한 책으로 꼽히는 요한 복음서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시작으로, 복음서 순서에 따라 머리말, 예수님의 활동과 계시 활동, 마지막 행적,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 죽음, 부활, 그리고 맺음말 등 총 10부에 걸쳐 복음서를 풀이한다. “공관 복음서가 사건을 보도하는 형식을 취한 ‘육적인 복음서’라고 한다면 요한 복음서는 사건을 음미하며 신학적으로 해석하는 형식을 취한 ‘영적인 복음서’라고 한다.(알렉산드리아의..

문화출판 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