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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부르는 '연도' 합창곡은 어떤 느낌일까?

참 빛 사랑 2022. 6. 14. 17:22

수원가톨릭소년소녀합창단, 6월 8일 정기연주회 '영원의 문에서' 공연

▲ 수원가톨릭소년소녀합창단.
 
 

“아이들에게 맞는 연도를 찾아주고 싶었습니다. 하느님께서 그 생각을 읽으셨는지 뜻이 있는 박하얀 작곡가와 함께 3년 전에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부르기에 죽음보다는 부활과 천국의 의미를 더 부각하려고 했습니다. 또 전래동요처럼 아이들이 따라 부르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연도 ‘영원의 문에서’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더 흘러야 했습니다.”
 

수원가톨릭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 오선주(루치아)씨는 “다행히 많은 분께 들려드릴 기회가 마련돼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원가톨릭소년소녀합창단은 6월 8일 오후 7시 30분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영원의 문에서’를 주제로 제3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연도는 문상 때나 기일 혹은 명절에 바치는 죽은 이를 위한 일종의 파스카의 찬가다. 어린이들이 단원인 소년소녀합창단에서 연도를 이용해 공연을 준비한 것은 이례적이다. 오씨는 “연도가 더 오래 기억되도록 하기 위해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연도는 우리나라 고유의 선율로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성가입니다. 이 아름다운 기도를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었습니다. 더구나 앞으로는 이러한 기도를 노래로 불렀었다고 하며 존재만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도 있습니다.”
 

연도를 이용한 합창곡을 만든 것은 오랜 고민의 산물이다. 수년 전 합창단을 맡은 오 지휘자는 서양 음악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의 고유한 선율이 담긴 성가를 가르치고 싶었지만 아이들을 위한 국악성가도 없을뿐더러 국악은 단선율이어서 합창으로 하기는 적합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위령기도 연도의 한 구절을 봤다. “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리라 믿으며, 천국 낙원의 문을 열어 주시고 남아있는 저희는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믿음의 말씀으로 서로 위로하며 살게 하소서’ 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연도는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부활하여 예수님과 함께 천국에서 살 수 있는 지상낙원’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오씨는 작곡가 박하얀(에우세비아)에게 연도에 있는 부활의 의미가 담긴 곡을 만들어줄 것을 의뢰했다. 그렇게 ‘영원의 문에서’가 탄생했다. 공연은 3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에서는 존 레빗의 미사곡 ‘미사 페스티바’가, 2부에서는 박하얀 작곡가가 각각 작곡, 편곡한 이해인 수녀의 시 ‘너에게 가겠다’와 작곡가 현덕의 ‘꽃’이 불린다. 3부에서는 박하얀 작곡가가 어린이 시선에 맞게 곡을 입힌 연도다. 우리나라 선율을 전래동요처럼 어린이들이 부르기 쉽게 작곡된 ‘소식’(消息), ‘연도’(煉禱), ‘청원’(請願), ‘염원’(念願), ‘작별’(作別), ‘찬미가’(讚美歌), ‘안식’(安息) 등 7개의 주제가 모인 곡이 청중의 가슴에 파고든다.
 

오씨는 “특별히 연도 ‘영원의 문에서’가 세상에 나와 곡에 대해 공부하고 함께 기도하며 준비한 3기, 4기 졸업생들을 포함해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신앙 안에서 다시 일어서는 어린이들에게 어른들이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수원교구는 성음악위원회(위원장 배명섭 신부) 산하에 수원가톨릭소년소녀합창단(영성지도 이재욱 신부)을 두고 있다.


입장권은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에서 구매할 수 있다. R석 1만 원, S석 5000원, A석 3000원. 공연 수익금은 우크라이나 전쟁 구호자금으로 전액 기부된다.
 

문의 : 070-8879-1004, 수원가톨릭소년소녀합창단 단무장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