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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상처 치료 - 낫는 것은 기본, 흉터가 문제저자 : 홍준표

참 빛 사랑 2020. 9. 7. 20:08

상처 치료 - 낫는 것은 기본, 흉터가 문제저자 :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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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적, 상처가 나면 양호실이나 집에서 부모님이 빨간약을 바르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심지어 배가 아프면 소화되라고 빨간약을 배에도 발랐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정작 상처에는 이러한 빨간약이 무슨 효과가 있었을까?

 

요오드팅크나 머큐로크롬의 색이 모두 빨간색 계통이기 때문에 둘 다 빨간약이라고 불렀다. 요즘은 머큐로크롬은 잘 사용하지 않지만 둘다 항균제로 균을 죽이는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정작 이러한 약들은 살균효과는 있지만 실제 웬만한 상처를 아물게 하는 과정에는 오히려 재생 과정의 상피세포나 섬유아 세포를 방해하게 되므로 안 바르는 것이 좋다.

 

실제로 집에서 치료가 가능한 상처는 흐르는 물에 씻어 내리고 혹시 지저분한 이물질이 있다면 이를 제거하고 씻어야 한다.

예전에 물을 묻히면 안된다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 물론 상처가 깊은 경우 물이 안에서 고일 가능성이 있으면 금물이나 일반적으로 일상생활의 상처는 대부분 깊지 않으므로 세척이 상당히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비누 또한 탁월한 소독 작용이 있으므로 같이 사용하면 좋다. 상처 치유과정 중에 보이는 각종 백혈구나 대식세포 자체가 어느 정도의 균을 억제시키고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항균제나 항생제 연고와 같은 치료는 굳이 필요하지 않다. 상처에 이물질이 많고 깊거나 초기 치료가 잘못되어 고름이 형성되면서 악취가 난다면 이는 균이 증식한다는 단서이므로 이때는 항생제나 항생연고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후시딘 같은 항생약의 적응증은 감염을 동반한 경우로 되어있다.

 

빨간약 이외에도 흔히 접하는 스테로이드 연고나 비스테로이드 항염(NSAID) 연고는 상처의 자연스런 치유과정의 일부인 염증기의 여러 인자를 억제시켜 상처 치유과정을 더디게 할 수 있다. 또한 상처 치유과정에 섬유아 세포의 콜라젠 형성을 억제시킬 수 있으므로 상처가 아물기 힘들어진다. 약국에서 이전에 아무 연고가 처방되어 문제가 되었던 것이 이러한 스테로이드 계열 약의 과다 도포인 경우가 많았다. 연고 중 상당수가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이란 점을 감안하면 상처에 무분별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반드시 확인하고 사용해야 할 것이다.

 

상처가 제대로 치유되도록 하는데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흡연 문제이다. 담배를 피움으로써 나타나는 혈관 수축 작용으로 상처 주변의 국소 혈액 순환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상처 부위의 영양 공급이 안되어 상처 치료를 더디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상처 치유 과정은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어느 약이 한 단계에서 도움이 될 수도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이러한 복잡한 상처 치유과정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전반적으로 상처의 자연스런 치유과정을 촉진시킬 수 있는 약이 있는가?

상처 치유 과정에는 여러 성장인자가 작용하여 상처를 아물게 도와준다. 실제로 이러한 상처 치유 과정의 성장인자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인자가 또한 상처가 아문 후 흉터 생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 중 상피세포 성장인자(epithelial growth factor)는 상피화에 가장 밀접한 상피세포의 생산을 촉진시키며 이에 흉터구축도 덜 된다는 논문이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인자가 상처 치유에 사용되는 시기도 곧 오리라 생각된다.

 

상처는 또한 치료환경이 중요하다.

즉 습윤 드레싱의 개념인데 이는 상처를 촉촉하게 유지하여 상피세포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고 각종 성장인자가 작용 환경을 이상적으로 유지시킨다는 개념이다. 예전에 일반적으로 딱지가 앉으면 상처가 아문다고 생각하였다. 이것은 옳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딱지 안에서 세포의 이동이 느려져 실제로 피부의 재생이 상당히 느려진다는 것이다.

 

딱지를 ‘가피’라고 하는데 이는 말 그대로 가짜 피부이다. 이 피부는 일시적으로 외부를 차단하여 외부의 세균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작용을 하지만 딱지를 일부러 떼어내면 피가 나는 것을 보고 알 수 있듯이 피부가 재생된 것은 아니다. 딱지 안에서 피부가 재생이 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리고, 시간이 오래될수록 흉터가 더 남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딱지없이 세포의 이동을 촉진하는 보습 드레싱이 흉터를 완화하기에 적합한 치료라 하겠다.

 

대표적인 보습 드레싱은 이지덤, 듀오덤 등의 하이드로 콜로이드 제제가 일상적인 상처에 사용하기 적합하다.

이는 또한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효과와 더불어 피부를 덮음으로 통증도 완화된다. 혹시 진물이 많이 나는 상처는 메디폼 등의 폼 제제가 흡수를 잘하기 때문에 초기에 사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드레싱은 진물의 발생 정도에 따라 적절하게 교체해 주어야 한다.

어느 정도 피부가 재생이 되면 다음은 관리이다.

 

갓 재생된 피부는 쉽게 트고 마르고 상처가 나기 쉬우므로 보습제를 일정기간 발라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 등을 발라 피부에 색소가 침착하는 것을 예방해야 원래의 피부색으로 돌아갈 확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깊은 상처의 경우 흉터가 생기는 확률이 높아지므로 실리콘 등을 부착하여 흉터를 물리적으로 압박하면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치료를 요하는 경우는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상처는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깊고 중한 상처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간단한 상처는 흐르는 물에 씻어내는데, 비누를 사용하면 적절한 살균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또한 이물질 유무를 살피고, 지혈한 후 적절한 상처치료 환경(습윤 드레싱)을 유지한 치유과정을 갖도록 해야 한다.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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