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이기헌 주교 담화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이기헌 주교는 25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앞두고 담화를 발표, “교회는 용서와 화해를 통해 하느님의 정의가 실현되는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특히 “동북아와 한반도에는 아직 냉전의 잔재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너무 오랜 시간을 이어온 적대를 끝내고 상대를 인정할 수 있는 평화로 나아가기 위한 기회의 시간을 식별하면서 우리 교회는 평화를 위한 사명에 투신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주교는 이를 위해 화해와 평화 교육을 강조했다. 이 주교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바치는 우리의 기도는 상대를 인정하고 자신의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화해 교육, 평화 교육 등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평화 교육은 그리스도의 평화를 가르쳐야 하는 신앙 교육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면서 “화해의 사명을 가진 교회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는 신앙 안에서 평화를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주교는 아울러 화해의 길로 나아가는 첫걸음은 북한을 형제와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아직 남한 사회는 북한을 형제나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부족하다”며 “상대를 사랑하지 못하게 만드는 분열의 죄는 결국 하느님께 대한 불순명과 연결돼 있으며 이 비구원의 상황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과 화해를 이룬 교회는 용서와 화해를 위한 사명을 지니고 있다”(2코린 5,19 참조)며 “신앙인이라면 화해가 간절한 한반도의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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