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혐오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WOMAD)와 일부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이 가톨릭교회가 여성을 차별한다고 비방하고 있다. 교회가 낙태죄 폐지를 반대하고 여성 신자만 미사보를 착용하고 있는 것을 여성차별의 사례로 그들은 여긴다.
이들의 주장처럼 과연 가톨릭교회는 여성을 차별하는 종교일까? 여성에 관한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을 정리했다.
남녀는 존엄하고 평등하다
가톨릭교회는 “하느님께서 처음부터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창세 1,27)고 고백하며 “남녀가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갖고 있다”고 선언하고 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2331-2335항)
교회는 남성과 여성이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었기에 인간으로서 동등한 존엄성을 지니며 평등하다(창세 2,24)고 기회 있을 때마다 선포해 왔다. 남녀는 다르지만, 육체적, 정신적, 영적 차이를 서로 보완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 협력은 행복한 혼인생활과 풍요로운 가정생활을 통해 실현된다고 강조한다.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여성들이 참여와 역할이 커지고 있는 오늘날, 교회의 여러 사도직 분야에도 더 폭넓은 여성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 9항)
여성의 선택권보다 인간 생명을 우선한다
워마드와 낙태 옹호론자들은 여성의 선택권과 자기결정권을 강조한다. 그러나 가톨릭교회는 태아도 독립된 인간 생명이기에 그 어떤 권리도 생명권보다 우선할 수 없다며 낙태를 반대한다.(「가톨릭교회 교리서」 2270항)
교회는 임신 순간부터 배아(수정란)를 온전한 인간 생명이라고 선언한다. 교회는 초세기부터 모든 인위적인 낙태를 악으로 단정했다. 모든 사람의 생명은 잉태되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신성하기 때문이다. 한 인간을 죽이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과 창조주의 거룩하심에 크게 어긋나는 것이기에 교회는 이를 파문으로 제재한다. 교회는 또 인공 유산을 허용하는 법은 그 자체로 비윤리적이기에 따를 수 없다고 선언한다.(「인공 유산 반대 선언문」 20항)
미사보는 성차별의 잔재인가
미사보 사용은 의무가 아니라 관습이다. 교회 전례에 참여한 여성이 머리를 가리는 관습은 바오로 사도의 권고에서 비롯됐다.(1코린 11,1-16) 신앙인으로서 겸손함과 경건한 자세로 하느님을 만나고 세속적 사치를 드러내지 말라는 의미로 머리를 가릴 것을 권고했다.
585년 프랑스 마콩에서 열린 지역 교회회의에서 한 주교가 ‘여성에게 영혼이 있는가?’라고 질문했을 때 투르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를 비롯한 교부들은 창세기를 인용해 “여성은 남성과 함께 하느님으로부터 창조된 참 인간”이라고 선언했다. 사실 ‘여성에게 영혼이 있는가?’라는 물음은 1676년 헤세에서 활동하던 루터교 요한 라이저(1631~1685) 목사가 공론화했고, 칼뱅파 반가톨릭주의자 피에르 벨(1647~1716)이 “가톨릭은 여성의 영혼이 없다고 가르치는 종교”라고 거짓 주장을 했다. 이러한 거짓 주장을 워마드와 일부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이 사실인 양 받아들여 가톨릭교회를 헐뜯고 있다. 오늘날 여성 신자들이 공식 전례 때 미사보를 쓰는 것은 세례성사로 새로운 그리스도인의 삶의 품위를 드러내는 표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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