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생명존중포럼과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공동주최로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기 국회 생명학교에서 수강생들이 화면을 보며 강의를 듣고 있다.
가톨릭 정신에 입각한 생명존중 정책을 개발하고 법률에 반영하기 위해 설립한 국회 생명학교가 21일 개강했다.
국회 생명존중포럼과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제1기 국회 생명학교 입학식을 열었다. 생명존중 문화를 위한 정책 개발과 입법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문을 연 국회 생명학교에는 국회 직원과 보좌진, 각 본당 생명분과 위원 등 32명이 수강생으로 참여했다.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지영현 신부는 “교회가 관심을 두고 있는 생명 관련 현안들이 정부 정책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함께 공부하고, 이를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생명학교의 목적”이라며 수강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견 개진을 당부했다.
첫 강의는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총무 이동익 신부가 맡았다. 이 신부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가치는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주제의 강의에서 “우리 사회가 인간 존엄성을 ‘삶의 질’이라는 개념으로만 접근함으로써 오히려 인간 존엄성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신부는 “국내 정책 입안자나 학자들이 사용하는 ‘삶의 질’이란 용어는 육체적 또는 물질적인 면만 강조하고 정신적인 면은 전혀 고려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히말라야의 빈국 부탄이 왜 행복지수 1위인 나라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동익 신부는 “(이 때문에) 선진국에선 법에 ‘삶의 질’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삶의 질’이라는 단어 대신 ‘행복’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게 적합하다고 제안했다.
제1기 국회 생명학교는 이날 첫 강의를 시작으로 12월 15일까지 6차례에 걸쳐 매달 셋째 주 토요일 진행된다. 8월 18일엔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최예용 부위원장이 ‘가습기 살균제와 인간생명의 존엄함’을 주제로 강의한다. 수강생들은 6차례의 강의를 수료한 뒤 정책 권고안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글·사진=신익준 기자 ac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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