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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종합

불안정한 한반도 정세 속 걸어가야 할 평화의 길.

참 빛 사랑 2019. 12. 18. 21:07


서울 민화위 평화나눔연구소 2019 평화나눔 포럼 개최

한반도 문제 해결법 모색


▲ 왼쪽부터 제2회의 발표자인 최진우·신정환·신난희 교수, 사회자인 청파동본당 주임 조정환 신부, 토론자인 한준성 한양대 평화연구소 연구교수, 김봉철 한국외대 교수, 강미진 데일리NK 기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세덕 신부) 부설 평화나눔연구소는 13일 서울대교구청에서 2019 평화나눔 포럼을 열고, 최근 한반도 정세가 다시 어두워지는 상황에서 우리가 걸어가야 할 평화의 길을 모색했다.

이번 평화나눔 포럼은 특히 ‘평화적 관계 맺기 : 개인, 사회, 국가’를 주제로, 개인에서 사회, 국가로 넓혀지는 평화의 여정에서 관계 맺기를 통해 어떻게 평화를 만들어나갈지를 찾아본 자리였다.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추기경은 기조연설을 통해 “정치 지도자들이 갈등의 중심이 아니라 평화의 장인이 되기를, 한반도가 핵과 전쟁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게 되기를, 우리 사회가 따뜻한 생각과 말과 행위로 가득 차게 되기를, 서로가 상처를 치유해주고, 모두가 고단함을 위로받을 수 있는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가 만들어지기를 기도하면서 우리 정성을 다할 것을 주님께 약속드리자”고 호소했다.

제1회의는 ‘동북아와 한반도, 그리고 평화로운 질서’라는 소주제로 한반도 위기 극복에 초점이 맞춰졌다. ‘미ㆍ중 패권경쟁과 한국의 전략적 선택’을 주제 발표한 김용호(요한 세례자) 경희대 특임교수는 “미ㆍ중 패권경쟁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기에 상황 적응적 정책 수립보다 긴 안목에서 국익을 고려해 중장기적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일관성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한국 외교’를 주제 발표한 마상윤(발렌티노) 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는 “북한이 과연 비핵화 의사가 있는지에 굳이 답을 하자면,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며 “안전보장 문제에 확신하지 못하는 북한의 대답이 노에서 예스로 향해 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국제 사회와 한국 외교의 해묵은, 그러나 여전히 중대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제2회의는 ‘타자와의 조우, 그리고 평화로운 삶’을 주제로 혐오와 차별, 비난과 단죄가 난무하는 우리 사회, 특히 사회적 약자인 이주민과 북한이탈주민, 사회적 소수자 등에 대한 환대의 길을 모색했다. 최진우(스테파노) 한양대 교수는 ‘환대의 실천과 실현’이라는 발표에서 “이념적이고 조건 없는 환대에 다가가는 노력을 할 때만이 사람과의 관계를 평화롭게 가져갈 수 있고, 환대의 결핍이 가져다줄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탈북 이주민의 분단 디아스포라와 신앙’을 주제 발표한 신난희(베로니카)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북한이탈주민과의 만남과 선택, 동행이라는 세 차원 분석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이들의 신앙이 전개돼 온 맥락을 짚고, 제도 종교가 북한이탈주민의 실제 삶에서 동행자의 역할과 지원을 넘어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목적은 무엇인지, 또 북한이탈주민 대상 선교를 어떻게 볼 것인지 논의하는 단계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정환(토마스) 한국외대 교수는 ‘타자의 발견과 정당한 전쟁 : 라틴아메리카 식민화와 복음화’ 주제 발표에서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으로 촉발된 스페인 도미니코회 프란시스코 데 비토리아 신부의 ‘정당한 전쟁’ 논의는 아이러니하게도 식민지 전쟁을 정당화했지만, 근본적으로는 유럽인에 의한 원주민 착취와 노예화를 비난하며 원주민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 앞장선 이론이었다”면서 “정당한 전쟁론을 주장한 비토리아 신부가 국제법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이유는 그의 이론이 국제법의 중요한 부분인 전쟁과 평화의 법에 이론적 근거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