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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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종합

“세상에 평화의 다리 놓는 선교사가 되자”.

참 빛 사랑 2019. 12. 18. 20:57


전국 교구장 성탄 메시지, 빛의 자녀로서 사랑과 나눔

실천하는 삶 촉구


▲ 전국 교구장 주교들은 성탄 메시지를 발표하고,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했다. 사진은 15일 포콜라레운동이 경기도 의왕 마리아폴리센터에서 마련한 어린이 성탄축제에서 문희종 주교가 어린이들에게 직접 마련한 성탄 선물을 나눠주고 있는 모습. 포콜라레 제공




전국 교구장 주교들은 2019 성탄 메시지를 발표하고, 기쁜 소식을 전하는 빛의 자녀로서 사랑을 증거하고, 세상에 평화의 다리를 놓는 선교사가 되자고 호소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1요한 4,11)를,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빛이 세상에 왔습니다”(요한 1,9)를 제목으로 성탄 메시지를 발표했다.

교구장 주교들은 인간 구원을 위해 오신 아기 예수의 탄생을 한 목소리로 축하했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하느님께서는 가난하고 무식하지만 순박한 목동들과 박식하지만 겸손한 동방의 현자들만이 겨우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보잘것없는 모습으로 세상에 오셨다”고 말했다.

주교들은 “마구간에서 (아기 예수가) 태어나셨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바로 인간의 더러운 죄와 악행, 교만과 이기심 그 한가운데로 오셨다는 것”(염수정 추기경)이라며 “구세주께서는 더 낮은 모습으로, 더 나약한 모습으로 오셔서 사랑을 가르친다”(조환길 대주교)고 강조했다.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는 “주님 성탄은 그 자체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선물은 받는 사람에게는 선물이지만, 거절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선물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주교들은 갈등과 혐오, 증오의 골이 깊어지는 사회ㆍ정치적 현실, 갑질 문화와 배척의 이데올로기, 다름을 존중하지 못하는 배타적 문화, 자본의 힘에 밀려난 인간 노동을 지적했다. 또한, 주변 강대국들과 이해관계에 얽혀있는 분단의 현실, 정치ㆍ군사적 갈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예수님의 삶을 본받아야 하는 신앙인 공동체는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이들과도 사랑을 나눠야 하며”(염수정 추기경), “자신을 희생하면서 이웃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랑과 평화의 다리를 놓는 선교사가 되자”(김희중 대주교)고 촉구했다.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는 “사랑 안에 낮아져 ‘다른’ 이들과 ‘같음’을 찾으며 이 세상에 빛이 커져가도록 사랑의 길을 걸어가자”고 말했다.

특히 정치 지도자들에게는 사회 분열과 대립을 극복하기 위해 인내심 있고 끈기 있게 대화를 지속해달라고 요청했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밤 9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주모경 바치기를 독려하며, 정치 지도자를 위한 기도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도 “평화의 강력한 무기는 기도”라면서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바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는 예수님의 성탄에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성탄 시기에 하느님의 평화를 전하는 사도로서 도움이 절실한 가정에 베푸는 나눔의 실천은 그 어떤 구유 경배보다 더 값진 경배이며 예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인격 무시, 낙태와 자살, 안락사, 환경파괴 등 반생명적인 행태가 만연해 많은 이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어려움에 빠진 이웃이 고립과 단절에서 벗어나 공동체적 삶을 회복하도록 돕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는 “자기 자신을 낮추는 하느님의 겸손을 본받고, 작은 이로 오신 그리스도의 빛이 온 누리를 비추도록 우리가 먼저 겸손의 길에 들어서자”고 당부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