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위기는 연결되어 있다 / 조현철 신부 / 파람북
학자이자 녹색연합 공동대표인 신부, 지구가 처한 현실 다방면으로 직시
대안으로 불필요한 소비 않는 자족하는 삶으로의 ‘회심’ 촉구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카슨이 지적했듯이 ‘자연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그 어떤 것도 독자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침묵의 봄」) 자연만이 아니라 개인과 사회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서로 의존하는 세계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삶의 원리는 존중과 배려다. 사람과 생명이 아니라 돈이 중심이 되면, 삶의 원리는 무너진다.”(22쪽)
서강대 명예교수이자 녹색연합 공동대표, 비정규직노동자의집 ‘꿀잠’ 대표인 조현철(예수회) 신부의 신간 「모든 위기는 연결되어 있다」가 나왔다. 「경향신문」 「녹색평론」 등에 기고한 글을 추리고 다듬은 것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책은 벼랑 끝으로 내몰린 인류 공동의 집 ‘지구’가 안고 있는 문제의 근원을 여러 방면에서 직시한다. 저자는 소비와 성장, 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오늘날의 자본주의에 문제의 뿌리가 있기에 온실가스 감축을 비롯한 기후 대책이나 여타 현안에 대한 대안도 공허하거나 겉돌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지구 환경의 위기는 곧 노동의 위기·민주주의 위기·인간의 위기로 이어지며, 이런 명백한 현실 앞에서 삶의 변화를 꾀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비현실적이라고 강조한다.
조 신부가 말하는 대안은 환경과 노동, 생태적 가치관으로의 ‘회심(metanoia)’이다. 그리스말 어원상 회심(μετάνοια, 메타노이아)은 ‘생각을 바꾼다’는 뜻이다. 저자는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는 삶, 자족하는 삶, 불편한 삶을 추구하도록 우리의 변화와 다짐을 촉구한다.
“희망은 막연한 바람만으로 오지 않는다. (중략) ‘지금 여기’의 현실을 직시하고, 해야 할 것을 기억하고, 최선을 다해 그것을 실천할 때, 오늘은 어제와 다르고 내일은 오늘과 달라진다. 달라짐은 새로움이고 새로움에서 희망이 움튼다. 희망은 그렇게 온다.”(158쪽)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문화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유 위해 법정에 간 소수자와 약자들 (0) | 2025.01.24 |
---|---|
예수님이 행하신 첫 번째 기적 (0) | 2025.01.24 |
영성생활 논문·담론 10여 편 실려 (0) | 2025.01.24 |
희년 맞아 대형 스크린으로 만나는 로마 4대 성전 (0) | 2025.01.24 |
성령의 이끄심이란 무엇입니까 (0) | 2025.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