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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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출판

예수님이 행하신 첫 번째 기적

참 빛 사랑 2025. 1. 24. 14:56
 
 



즐겁고 화려한 성탄 시기가 지나고 일상의 전례로 되돌아오는 첫 주다. 우리에게 경각심이라도 주시기 위해선지 오늘 복음에선 예수님께서 행하신 첫 번째 기적에 대해 언급한다. 요한이 전한 이 복음에는 두 가지 주요 쟁점이 있다. 첫째 혼인 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기적을 보여주신 것, 둘째는 어머니의 요청을 받아들이시어 아직 때가 오지 않았음을 경고하면서도 기적을 행하셨다는 점이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수많은 기적 가운데 물을 포도주로 바꾼 것은 가장 중요한 기적 중 하나다. 물질계에서 서로 전혀 다른 것으로의 변환은 불가해한 영역이다. 물질 간의 변화는 현대 과학에서도 난제다. 다이아몬드는 탄소에 인공적으로 압력을 주어 만들 수 있지만, 다른 금속에서 금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이유다.

우리는 이런 극적인 변환을 ‘변용(Metamorphosen)’이라 부르며, 그리스도의 기적이 우리의 세계관을 넘어섰다는 증거로 여기고 있다. 변용이라는 단어는 로마제국의 시인 오비디우스의 서사시에서 비롯되며 신화를 기반으로 서술하고 있다. 음악 분야에서는 독일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같은 제목으로 작품을 썼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대공습으로 모든 도시가 화마에 휩싸인 가운데, 특히 1945년 2월 13~15일 몇만 톤의 폭탄이 날려버린 고도 드레스덴이 이 작품을 쓰는 중요한 모티브가 되었다. 아름답고 추억이 어려 있는 모든 것이 파괴되어 순식간에 잿더미가 된 도시와 이 도시가 어떤 모습으로 변용될 수 있을까 하는 작곡가의 희망과 고민이 담겨 있다.

슈트라우스 작품 중 작곡가의 내적 열망을 이렇게 제한 없이 풀어낸 작품은 많지 않다. 일반적으로 작곡가들이 현악기로 곡을 쓸 때 현악 오케스트라라고 지정한다. 하지만 슈트라우스는 정확하게 23명의 연주자 수를 명기하고 있다. 현악 작품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다양한 색채감을 가지며, 어둡고 음습한 분위기에서 부드럽고 찬연한 사운드로 발전하는 과정은 슈트라우스의 거장다운 기법이다.
//youtu.be/PdtbIzUqkjc?si=n7YMK9_O5gxvIliF

예수님께서 성모님의 부탁으로 첫 번째 기적을 행하신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분명 아직 시기가 되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면서도 어머니의 부탁을 들어주신 그리스도는 그분이 사람의 아들임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성모 마리아의 존재를 단순히 메시아를 세상에 보내기 위한 통로로만 여기는 이들에게 예수님께서 성모님의 부탁을 들어주셨다는 기록은 난감함 그 자체다. 분명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지만 사람의 아들이며, 우리를 위해 사람으로 나셔서 사람으로 돌아가시고 신으로 부활하셨다. 성모님은 사람이자 신이신 예수님과 연결된 가장 강력한 인연이며 끈이다. 이토록 강력한 권능을 가진 주님께 나를 위해 대신 간청드릴 수 있는 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감사드릴 뿐이다.

페르골레지 슬픔의 성모
//youtu.be/S-FKk_J91LU?si=0LpWWVLFmvLXNJzW


작곡가 류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