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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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

[금주의 성인] 세 명의 동방 박사 (1월 6일)

참 빛 사랑 2025. 1. 3. 14:54
 
예수님의 탄생을 경배하는 동방 박사들. 사진=굿뉴스
 

예수님 탄생 이야기를 담은 마태오 복음은 2장 1-12절에서 동방에서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러 온 세 명의 박사들의 방문에 대해 전해줍니다. 바로 발타사르 성인, 멜키오르 성인, 가스파르 성인입니다.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의 별을 보고 그분을 경배하러 예루살렘까지 온 동방 박사들은 헤로데 왕궁으로 찾아갔으나 예수님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동방 박사 방문으로 놀란 헤로데는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아 메시아가 태어날 곳을 물었습니다. 그들은 미카서 5장 1절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것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란 말씀을 들어 유다 지방 베들레헴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는 자신도 경배하러 갈테니 아기를 찾으면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동방 박사는 헤로데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나 별이 멈춘 곳에서 갓 태어난 아기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엎드려 경배하며 보물상자를 열어 아기 예수님께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습니다. 그리고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을 통해 자기 고장으로 돌아갔습니다.

마태오 복음서는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고 돌아간 동방 박사들의 신분이나 이름, 인원수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고대 전승에 따르면, 2세기 말엽 테르툴리아누스 교부는 ‘마고스’를 왕으로 설명했고, 3세기 신학자 오리게네스는 세 가지 선물에 근거해 이들 숫자를 세 명으로 간주했습니다.

8세기부터 동방 박사들은 발타사르·멜키오르·가스파르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학자들은 그들이 출발한 곳을 메소포타미아나 페르시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교회 미술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인종·나이에 관한 정확한 기록이 없는 대신 다양한 전승과 작가들의 상상력이 가미되었습니다. 동방 박사가 아기 예수님께 예물로 드린 세 가지 선물 중 황금은 그리스도의 왕권을, 유향은 대사제로서 하느님 아들이신 그리스도의 신성을, 몰약은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위한 것으로 그리스도의 인성을 상징합니다.

동방 박사의 방문은 신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동방 박사 방문 이야기를 통해 하느님 나라가 유다인뿐만 아니라 이방인에게까지 전해지는 선교적 관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교회는 성탄 시기 동방 박사의 방문과 그 의미를 기념하는 주님 공현 대축일을 경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