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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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교구별 WYD 조직위원회 가동… 전 세계 젊은이들 축제로 준비

참 빛 사랑 2024. 10. 30. 17:52
 
주교회의 2024 추계 정기총회가 10월 15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렸다.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14~16일 열린 주교회의 2024년 추계 정기총회에서는 2025년 정기 희년과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둔 만큼,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전달식 및 희년 준비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2027 서울 WYD 로고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전달식

주교회의는 11월 24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개최되는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전달식’에 한국 대표단 57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대표단은 WYD 지역조직위원회 위원장 정순택(서울대교구장) 대주교와 WYD 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서울대교구 청소년담당 교구장대리) 주교, WYD 교구대회준비위원회 위원장 김종강(청주교구장) 주교와 최인비(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총무)·민범식(교구대회준비위원회 주교회의 대표) 신부를 비롯해 14개 교구와 수도회가 파견하는 청년 대표들로 꾸려진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2027 서울 WYD와 관련해 “주교들은 젊은이들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외국 청년과 문화를 교류하고, 신자뿐 아니라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과도 많은 것을 교환하는 대회가 돼야 함을 이야기 나누고 있다”면서 “교구마다 WYD 준비를 위해 조직위원회를 가동하고 있으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노드를 위한 한국 교회 본당 사제 모임

지난 9월 2~4일 왜관 성 베네딕도 문화영성센터에서 열린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 준비를 위한 ‘시노드를 위한 한국 교회 본당 사제 모임’을 주교회의 차원에서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당시 전국 16개 교구에서 선정된 사제 43명은 ‘어떻게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며 사명을 수행하는 교회가 될 수 있는가?’를 주제로 기도·경청하고, 대화의 결실을 담은 ‘종합 의견서’를 발표했다. 이후 설문조사에서는 참가 사제들의 72.5%가 시노드 정신에 따른 본당 사제 모임이 이어지길 바라면서, 시노드 정신을 체험하지 못한 더 많은 사제가 참여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응답했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가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시노드를 위한 한국 교회 본당 사제 모임''은 한국 교회에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이어가는 중요한 모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희년 로고

2025년 정기 희년 준비

2025년 희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4년 12월 24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성년 문을 여는 것으로 시작을 알린다. 희년은 올해 12월 24일 성 베드로 대성전 성년(聖年) 문 개방으로 시작해 2026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까지 이어진다. 희년의 주제는 ‘희망의 순례자들(Pilgrims of Hope)’이다. 각 지역 교회 역시 2024년 12월 29일 주일에 모든 주교좌·공동 주교좌 대성당에서 장엄 개막미사를 봉헌하며 다 함께 ‘희망의 여정’의 출발을 알린다.

한국 교회는 희년 개막 미사(2024년 12월 29일)와 폐막 미사(2025년 12월 28일)를 비롯해 로마 순례단 모집과 희년 행사를 교구별로 진행하기로 했다. 2025년 희년 예식서의 우리말 번역문은 교황청 경신성사부의 추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배포하기로 했다.

교회는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의 전통을 이어받아 25년 또는 50년마다 은총의 해를 선포해 이를 기념해오고 있다.
 
방유룡 신부

방유룡 신부의 시복 추진 동의

주교회의는 한국순교복자 가족 수도회(한국순교복자수녀회·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한국순교복자빨마수녀회)의 청원에 따라 창설자 방유룡(레오) 신부의 시복을 서울대교구가 추진하는 것에 동의했다.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는 지난해 3월 브뤼기에르 주교·김수환 추기경과 함께 방유룡 신부에 대한 시복시성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서울대교구는 교황청 시성부로부터 시복시성 추진에 ‘장애 없음’을 재가받는 대로 이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밖에 주교회의는 주교회의 교육위원회가 마련한 중학교용 종교 교과서 「청소년의 삶과 종교」를 승인했다. 이는 2022 개정 교육 과정에 따른 종교 교과서 개발 사업의 결과물로, 교육부의 인정 교과서로 심의를 거칠 예정이다. 지난 8월에는 고등학교 종교 교과서 「삶과 종교」가 세종시특별자치시교육청 심의를 통과해 오는 12월 발간 예정이다.

또 한국가톨릭시각장애인선교협의회 회칙(개정)을 승인했으며, 주교회의 전국 사도직 단체였던 한국가톨릭아동복지협의회 인준을 취소했다.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

“2027 서울 청년대회에 북한 젊은이 참가했으면…”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 주교회의 정기총회 발언(요약)


올해 부임 후 이번 주교회의 2024 추계 정기총회에 처음 참석해 한국 주교단과 함께한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주교들에게 희년·시노드·세계청년대회 등과 관련한 다양한 교회 사안을 전하며 인사를 전했다. 다음은 발언 내용 요약.


한국에서 교황대사 직무를 시작한 몇 달 동안 각 교구의 현실을 접하고, 한국 교회의 생명력과 신심 깊은 민족의 사랑을 희망으로 바라보게 됐습니다.

추계 정기총회 안건 중 2025년 희년 준비에 관한 보고서가 있습니다. 2025년 희년은 몇 가지 특별한 고유성을 지닙니다. ‘교회 역사에서 하나의 이정표’인 325년에 거행된 제1차 니케아 보편 공의회의 17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2025년 희년에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같은 날 4월 20일에 부활 대축일을 공동으로 거행할 것입니다. 교황님은 부활 대축일의 공동 거행일이 제정되어 일치를 향한 결단 어린 발걸음을 내딛는 보편적인 초대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모든 공동체는 일상에서 형제애 이뤄야

우리는 ‘시노달리타스’에 관한 시노드의 마지막 회기를 위해 로마에 모인 시노드 교부들과 화합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노드 여정에 대한 확실한 반응과 참여가 없는 곳도 일부 있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서로에게 귀 기울이고 배우는 것은 교회 안에서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시노드 여정은 성령께서 교회에 생기를 불어넣으시고 교회를 이끄신다는 사실을 진정으로 믿기 위해서도, 항상 출석해야 하는 학교가 됩니다. 시노달리타스의 수용은 시노드 이후에 교회가 참여해야 하는 단계입니다. ‘시노달리타스의 수용’이란 교회가 아델포테스(adelphótes), 곧 형제애를 이루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모든 본당 공동체는 그 일상생활에서 형제가 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교회가 젊은 세대들과 이루는 관계의 중요성을 자주 일깨워 주십니다. 세계청년대회에서 가톨릭교회가 지역 사회 전반의 다양한 주체들과 갖는 새로운 만남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세계청년대회가 지니는 교회 일치와 종교 간 대화의 측면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북한의 젊은이들이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면 얼마나 뜻깊은 일이 되겠습니까.



2025년 희년의 핵심 개념은 희망과 용서

2025년 제58차 ‘세계 평화의 날’의 주제는 희년과 긴밀히 연결돼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두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í)와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에서 영감을 받은 그 주제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에게 평화를 주소서’는 희년의 핵심 개념인 희망과 용서를 말합니다. 분쟁과 사회적 죄악은 개인과 공동체와 전 지구에 참된 회개를 촉구합니다.

2024년 노벨 문학상을 대한민국의 한강 작가가 수상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난 8월 4일에 발표된 「양성에서 문학의 역할에 관한 교황 서한」(Letter on the role of literature in the formation)은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양성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제안’하고자 우선 사제직 후보자들에게 전하시는 편지입니다. 그런데 이는 문학을, ‘우리의 구체적 실존과 그 본질적 긴장과 열망과 의미와 긴밀한 관계’를 이루도록 이끌고 목자의 마음과 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문’으로 여기면서, 사목 일꾼들과 모든 그리스도인을 향해 전하는 편지이기도 합니다.

저는 제가 감히 대리하는 분의 사랑과 보살핌을 전하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주교님들께, 사제와 수도자, 본당과 교회의 사회 문화 기관들에 기쁘게 제 시간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교황대사의 일을 ‘정의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