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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종합

의사 증원 갈등, 서울성모 등 대형병원 수익 급감

참 빛 사랑 2024. 4. 14. 15:13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전경

의사 증원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면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을 비롯한 대형병원들의 수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병원협회가 최근 1000병상 이상 9곳, 700~1000병상 미만 29곳, 500~700병상 12곳 등 500병상 이상 전국 수련병원 50곳의 경영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공의 사직이 시작된 2월 중순부터 지난달까지 의료 수입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338억 원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공의가 많았던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2월 마지막 2주간 평균 13.6%, 3월 28.2% 각각 감소해 타격이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50개 병원 평균 수익 감소액은 84억여 원이다. 병상 가동률도 전년도 75.1%에서 56.4%로 뚝 떨어졌다. 이 중 1000병상 이상 병원의 기동률은 78.5%에서 59.3%로 19.2% 포인트 떨어져 타격이 더 컸다.

이처럼 사정이 악화되자 대형병원들은 잇따라 비상경영에 돌입했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말 전체 병동 60여 개 중 응급실 단기 병동, 암병원 별관 일부 등 10개 병동을 폐쇄했던 서울대병원은 2일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공지했다. 비상경영에 돌입한 서울아산병원도 일반병동 56개 중 9개를 폐쇄하고 무급휴가를 시행 중이다. 일반병동 19개 중 2개 병동을 비운 서울성모병원도 비상경영 시행 여부를 검토 중이며, 경희의료원 산하 경희대병원·강동경희대병원 등은 무급 휴가를 시행했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의사 인력 증원과 관련해 의료계와 논의를 통해 결론을 도출하겠다고 밝혀 사태 해결에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은 과학적 연구에 근거해 꼼꼼히 검토하고, 의료계와 충분하고 광범위한 논의를 통해 도출한 규모”라면서도 “과학적 근거와 논리를 바탕으로 더 합리적이고 통일된 대안을 제시한다면 정부는 열린 자세로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의료계와 대화하고 설득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사들이 환자 곁을 떠나지 말 것을 요청하는 호소문도 잇따라 나왔다. 사단법인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KORD)는 최근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들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생명이 위험해지거나 합병증과 2차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며 의사들이 환자를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