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영상교리

그리스도인이 갖춰야 할 덕목, 믿음·희망·사랑

참 빛 사랑 2022. 12. 12. 18:58

[가톨릭 영상 교리] (33) 향주덕

▲ 교회는 믿음, 희망, 사랑이 그리스도인이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강조한다. 소피아와 세 딸 피데스(믿음), 스페스(희망), 카리타스(사랑)를 그린 이콘화. 모스크바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소장. 사진 제공=박유미
 
 

“덕은 선을 실천하고자 하는 몸에 밴 확고한 마음가짐입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803항)

우리는 흔히 훌륭한 품성이나 바람직한 인격을 보고 ‘덕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노력에 따라 덕을 기르고 이를 실천하여 고귀한 인품을 간직할 수 있습니다. 유학에서는 덕을 갖춘 사람을 군자라고 하고 그를 존중하고 따릅니다.

반면에 그리스도교에서의 덕은 자신의 인격적 완성에 있지 않습니다. 덕이란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지키는 것, 항상 하느님께 향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인간적인 덕이 있지만, 하느님께서 주시지 않으면 갖출 수 없는 신적인 덕이 있습니다. 이 신적인 덕은 우리들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행동하여 구원의 자격을 얻게 하고자 하느님께서 우리의 영혼에 불어넣어 주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네 가지의 인간적인 덕, 사추덕

먼저 ‘인간적인 덕’은 예지(현명), 정의, 용기, 절제입니다. 이 네 가지의 덕은 모든 덕의 ‘중추적’ 역할을 한다 하여 ‘사추덕’(四樞德)이라고 부릅니다.

‘예지(현명)’의 덕은 우리가 참된 것을 식별하고 그것을 실행할 바른 방법을 선택하게 합니다. ‘정의’의 덕은 하느님께 마땅히 드릴 것을 드리고, 이웃에게 주어야 할 것을 주게 합니다. ‘용기’의 덕은 어려움과 유혹 중에도 우리의 도리를 바르게 걷게 합니다. ‘절제’의 덕은 우리의 능력과 재물과 시간 등을 바르게 사용하고 절도와 중용을 지키게 합니다.



믿음·희망·사랑의 신적인 덕

다음으로 ‘신적인 덕’은 믿음과 희망과 사랑입니다. 이 세 가지 덕은 하느님을 향한 덕이기에 ‘향주덕’(向主德)이라 불립니다. 향주덕의 근원과 동기와 대상은 ‘삼위일체 하느님’입니다. 향주덕은 성령의 은총에 원천이 있고 하느님 아버지의 영광에 목적이 있으며 그리스도를 본받는 데 그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믿음입니다. 믿음은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고 계시하신 것과 교회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모든 것을 믿게 하는 덕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 인간의 모든 것을 자유롭게 맡길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믿음뿐입니다.

다음은 희망입니다. 믿음이 있는 곳에 희망은 언제나 피어오릅니다. 희망은 우리 자신의 힘이 아닌, 성령이 주시는 은총의 도움으로 하늘나라와 영원한 생명을 갈망하게 합니다. 희망은 우리 삶의 크고 작은 실망과 죽음에 이르는 병인 절망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줍니다. “희망은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의 마음에 넣어주신 행복을 바라는 덕이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818항) 행복에 대한 갈망은 우리의 활동에 힘을 주고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그래서 희망은 세상의 격한 풍랑 속에서 우리의 안전을 보장해 주는 영혼의 닻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랑입니다. 사랑은 모든 것 위에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에 대한 사랑 때문에 이웃을 자신같이 사랑하게 하는 향주덕입니다. 사랑은 덕의 바탕이므로 모든 덕들은 사랑으로 인하여 서로 연결되고 조화를 이룹니다. 사랑은 예수님의 모든 가르침의 완성이고 성령의 열매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그분의 가르침을 사랑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요한 15,10) 사랑을 실천하는 삶은 우리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누리는 풍요로운 영적 자유를 줍니다.

하느님께서 부어 주신 세 가지 향주덕은 우리의 능력 안에 성령께서 머무시도록 하고 그분의 활동을 보증해 주는 천상의 덕입니다. 그러므로 ‘믿음’, ‘희망’, ‘사랑’은 우리가 하늘나라에 갈 때까지 간직하고 불태워야 할 신앙의 연료이며, 이 세상 선과 악의 싸움터에서 승리를 위해 갖춰야 할 무장입니다.

“맑은 정신으로 믿음과 사랑의 갑옷을 입고 구원의 희망을 투구로 씁시다.”(1테살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