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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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교리

신앙의 증인이자 그리스도인의 본보기

참 빛 사랑 2022. 11. 21. 17:28

[가톨릭 영상 교리] (30) 성인 공경

▲ 그리스도인은 성인의 신앙과 덕행을 기억하고, 그들의 삶을 본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6년 9월 4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마더 데레사를 성인으로 선포하고 있다.
 
 

성인은 천국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거룩한 사람을 말합니다. 하느님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 하느님의 일에 자신의 일생을 바친 이들, 하느님의 말씀을 증언하는 삶을 산 이들…. 살아생전의 덕행이나 순교로써 그리스도교 신앙의 증인이자 본보기가 된 이들을 교회는 모든 신자의 귀감으로 선언하고 모두가 존경할 수 있도록 성인의 품위에 올립니다.

성인 공경은 초대 교회 때부터 순교자를 공경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로마 제국 박해 시절 주님의 이름으로 순교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인 최대의 영광이었습니다. 그래서 초대 교회는 순교자 무덤을 참배하고 미사와 기도를 드렸으며, 무덤 위에 성당을 짓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차츰 순교하진 않았지만 신앙 때문에 박해받은 이들도 공경하기 시작했고, 이후 그 범위가 넓어져 훌륭한 고행자나 수도자 또는 주교, 그리고 금욕적인 삶을 살았던 동정녀들을 순교자로 간주하고 ‘증거자’란 이름으로 공경하게 됐습니다.

성인 공경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시기는 그리스도교에 대한 종교 자유가 허용된 4세기 무렵부터였습니다. 그러다 5세기경부터는 일부 지역에서 공경하는 이의 이름에 ‘성인’이란 호칭을 붙이기 시작했는데요. 그 후 교회 차원에서도 거룩한 성품을 찬양하고 덕행의 위대함을 인정하기 위해 성인이란 호칭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성인 공경은 하느님께 드리는 ‘흠숭지례(欽崇之禮)’와는 구별됩니다. 유일신인 하느님을 믿는 그리스도교는 하느님을 흠숭하는 것과 천사나 성인을 공경하는 것을 엄격히 구분하여 신자들이 다신론에 빠질 위험을 막고 있습니다.

교회가 성인 공경을 허락한 이유는 첫째, 성인들에게서 드러나는 위대한 업적에 대해 하느님을 찬미하고 감사함으로써 하느님을 흠숭하는 것입니다. 둘째, 성인들의 거룩한 생애나 업적을 본받도록 신자들을 격려하는 데 있습니다. 셋째, 이미 하느님과 일치하여 영생에 참여하고 있는 성인들에게 아직 현세에서 구원의 길을 순례하고 있는 우리를 위해 전구해 주시기를 청하기 위해서입니다.

도미니코 성인은 임종 직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울지들 마십시오. 죽은 다음에 저는 여러분에게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살아 있을 때보다 더 효과적으로 여러분을 도울 것입니다.”

이것은 성인의 통공 교리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성인들 가운데서 찬미를 받으시며 그들의 공로를 갚아주시어 주님의 은총을 빛내시나이다. 또 성인들의 삶을 저희에게 모범으로 주시고 저희가 성인들과 하나 되게 하시며 그 기도의 도움을 받게 하시나이다.”(성인 감사송 1)

결국, 성인 공경은 하느님 흠숭의 방법의 하나이지 하느님 흠숭과 병행하거나 하느님 흠숭에서 독립된 신앙 행위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성인들을 어떻게 공경해 왔을까요?

초대 교회 신자들은 순교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간 날을 축일로 삼고 순교자의 무덤에 모여 예절을 거행하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순교자들만 공경하다가 점차 신앙 때문에 고난을 당한 이들, 높은 성덕을 보여준 수도자와 동정녀도 공경하게 되면서 축일의 숫자는 계속 늘어나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널리 알려진 성인들의 축일 외에, 덜 알려진 성인들까지 한꺼번에 기념하는 축일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세워진 축일이 모든 성인 대축일(11월 1일)입니다. 이 축일을 통해 모든 성인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공경받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모든 성인이란 교회 안에서 공식적으로 성인으로 인정받은 이들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모범을 따라서 살다가 간 하느님과 일치를 누리는 모든 이를 말합니다. 그래서 모든 성인 대축일은 가톨릭교회 안에서 가장 기쁜 축제일 중 하나입니다.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고 있는 그분들을 기억하면서, 우리도 언젠가 그분들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을 희망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순례의 길을 걸어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