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구, 사상 처음으로 ‘신자 없는’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 거행… 온라인 생중계
▲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11일 파스카 성야 미사에서 부활초에 불을 밝히는 빛의 예식을 거행하고 있다. 수원교구 제공
제주교구를 제외한 전국 교구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신자 없는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거행했다. 교구 사제단 대표만 참석한 가운데 봉헌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는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신자들은 가정에서 온라인 미사를 봉헌하며, 예수 부활의 기쁨을 나눴다. 주님 부활 대축일에 앞서 거행된 성주간 전례도 신자들은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서울, 부활하신 주님은 희망의 빛
서울대교구는 12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교구 주교단과 사제단 대표가 함께한 가운데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거행했다.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강론에서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에게 희망의 빛이 되어주신 분”이라며 “두려움에 굴하지 말고 희망의 불씨를 지피자”고 격려했다. 가톨릭평화방송TV는 성유 축성 미사, 주님 만찬 성 목요일 미사, 주님 수난 성 금요일 예식을 비롯한 성주간 전례와 11일 저녁 8시에 봉헌된 파스카 성야 미사와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부활을 맞은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은 유례없이 한산했다. 마스크를 쓴 신자들은 성당에 들어가지 못해 성모동산 주변에서 기도를 바치며 아쉬움을 달랬다.
대구, 어려움 잘 극복해 행복한 시기 맞자
대구대교구는 11일 계산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파스카 성야 미사를 거행하고,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조 대주교는 강론에서 “고통과 보속의 사순 시기가 지나고 부활의 기쁨이 찾아왔듯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 찬란하고 행복한 시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위로했다.
광주, 주님의 사랑과 자비 신뢰해야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11일 교구청 경당에서 봉헌한 파스카 성야 미사에서 “우리가 아무리 넘어지고 실수하고 죄를 짓더라도 주님 사랑과 자비를 신뢰하고 주님을 결코 떠나지 않고 일어선다면 죽음의 죄로부터 부활의 기쁨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정부, 생명의 주인이신 예수님께 간구
의정부교구도 12일 교구청 경당에서 교구장 이기헌 주교 주례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이 주교는 “생명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이 세상의 환난을 빨리 거두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기원했다.
수원, 생태계 치유하고 자연과 조화
수원교구는 11일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파스카 성야 미사를 거행했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물질만능주의, 경제제일주의, 생태계 파괴 등이 이 코로나 위기를 불러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생태계를 치유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마음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론했다.
인천, 부활의 삶 통해 생명의 증인 되자
인천교구는 교구 청소년사목국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교구청 박순집베드로홀에서 봉헌한 파스카 성야 미사와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생중계했다. 교구장 정신철 주교는 “인간의 지나친 과욕 때문에 인류 공동의 집이 허물어지고 있다”며 “부활의 삶을 통해 생명의 증인이 되자”고 권고했다.
전주, 주님께서 우리 이름 부르실 때까지
전주교구도 12일 전주교구청 사제관 경당에서 교구장 김선태 주교 주례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김 주교는 “주님께서 우리의 이름을 불러주실 때까지 주님께 온전히 마음을 열자”고 당부했다.
안동, 부활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자
안동교구도 교구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목성동 주교좌 성당에서 거행된 파스카 성삼일 전례와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생중계했다. 부활 대축일 미사를 주례한 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코로나19로 힘들고 아파하고 있는 이웃들과 더욱 함께하는 것이 부활의 기쁨을 사는 길”이라며 “부활의 힘으로 함께 견디어 내고 부활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자”고 당부했다.
마산, 하느님 안에서 살 수 있도록 기도
마산교구는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만 교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했다. 성삼일 전례는 중계 없이 교구 사제단만 참석한 가운데 봉헌됐다.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는 교구청 경당에서 교구장 배기현 주교 주례로 봉헌됐다. 배 주교는 “진리이고 사랑이신 하느님 안에서 살 수 있는 우리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이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자”고 말했다.
부산, 희망과 용기가 바로 부활의 은총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는 12일 교구청 성당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주례하고, “어려움을 이길 수 있다는 희망, 자신감, 용기가 바로 부활의 은총”이라고 말했다.
제주, 거리두기 지키며 신자들과 미사
한편, 미사를 재개한 제주교구는 11일 주교좌 중앙성당에서 교구장 강우일 주교 주례로 파스카 성야 미사를 거행했다. 신자들은 성당 입구에서 발열 검사를 하고, 1m 이상 거리를 두고 앉아 미사를 봉헌했다.
이상도ㆍ이지혜ㆍ도재진ㆍ이학주ㆍ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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